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오늘 역사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까지 2천년의 장구한 기독교 역사에서 존재했던 역대 266명의 교황 중에서 19세기의 레오 13세, 20세기의 요한23세에 이어 세 번째로 개혁적인 사상과 마인드를 지닌 교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인데, 카톨릭 역사상 비유럽지역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그가 최초입니다. 보수적인 카톨릭교계에서 유럽이 아닌 지역의 사제가 교황에 등극하기까지는 1282년이 걸렸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쾌거로서 엄청난 변화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교황이 나올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그가 오늘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교황의 방한은 이번이 세번 째입니다. 1984년과 89년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에 이은 것이죠. 그는 교황이라는 종교지도자의 신분이자 바티칸이라는 국가 정상의 신분으로 방한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둘 밖에 없는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한반도평화와 남북통일에 관해 분명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기고 어떤 행보를 보여주실지 주목됩니다.
교황이란 사도 베드로의 정통성을 잇는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임과 동시에 로마의 주교입니다. 장구한 기독교 역사에서 숱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주로 세속권력과의 충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교권이 세속권을 능가한 결정적인 사건은 중세시대 1077년에 있었던 왜 카놋사의 굴욕이라는 유명한 사건이었습니다. 기억하시죠? 성직자 임명권을 두고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와 교황 그레고리 7세가 한 판 붙은 사건말입니다. 그 때 황제가 교황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죠. 이 때부터 교황의 교권이 황제의 세속권력을 제압했던습니다. 종교권력과 세속권력이 충돌한 이와 비슷한 사건은 청대 중국에서도 발생했었습니다. 즉 중국 황제가 교황을 자신의 신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복종을 요구하자 교황이 코읏음 쳤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