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튀르키예 대지진

도보사랑 2023. 2. 18. 18:38

튀르키예 대지진(2023. 2.10, 금)

인류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티그리스강의 수원지는 튀르키예 남부에 위치한 하제르 호수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남동쪽으로 흘러 이라크 남부의 알쿠르나에서 유프라테스강과 합류하여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들어간다. 강의 하류에선 인류의 시작과함께 수메르 문명이 찬란하게 꽃을 피웠다.

2.6일 새벽 4시경 이 티그리스강 상류 북쪽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불안정한 지각 아나톨리아판이 흔들린것이다.
정확한 위치는 북위 37.2도, 동경 36.9도, 발생깊이 24Km의 얕은 진원지다.

규모 7.8의 강도, 시리아 국경지역과 튀르기예 가지안테프 인근은 아비규환이다.
하필 모두들 잠들은 새벽시간에..
지구의 재앙은 이렇게 예고없이 찾아드는가.
각국에서 구조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건물더미에 묻힌 생명의 골든 타임은 이미 지나고 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비통한 심정이다.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때마다 나의 평화로운 일상이 죄스럽게 느껴질 따름이다.

나의 지난 추억..
총성이 멈춘 티그리스강의 석양, 평화로웠던 밤풍경, 아름다운 백설이 펼쳐진 북동부 아르빌 산악지역, 그리고 신과 종교, 예술의 숨결이 넘쳤던 바그다드, 암만, 페트라, 이스탄불.
종파와 종족간의 싸움이 멈추고 고대 찬란했던 문명의 빛이 다시 피어났음 좋겠다고 염원했던 그 곳.

지금은 재앙의 먼지가 자욱하지만 불굴의 인간의지와 온 지구의 손길로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페르시아의 기적이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염원해본다.

* 재난사진은 언론 공개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