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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

도보사랑 2023. 6. 18. 20:11

삽교호

삽교호는 내가 사는 평택에서 불과 차로 30분 거리다. 평택 거주이후 오늘 처음 해질무렵에 찾았다. 왜 한 번도 오지 못했는지..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운명의 장소였다는 삽교방조제는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로 흘러드는 삽교천 하구를 가로막은 둑이다.

총 길이 3,360m, 높이 12∼18m로 1976년 12월에 착공하여 1978년 3월 최종 물막이 작업에 성공, 1979년 10.26일에 완공되었다. 연인원 33만 6,000여 명이 동원된 대역사였다.

이 제방으로 저수량 약 8,400만 톤의 삽교호(揷橋湖)가 조성되어 당진, 아산, 예산, 홍성의 4개군 지역의 농업용수가 해결되었다.

먹는 문제를 해결하여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로 건설된 방조제를 보면서 소명의 지도자와 역군들의 굳은 뜻에 비해 가벼운 삶을 생각하는 지금의 나는...

- 삽교호 -

저 뻘밭을 뒹구는 생명의 숨구멍 하나 내고 기꺼이 짠 바닷물을 받아들이는 운명처럼

갯바람이 불어오고 붉은 해거름이 뻘물에 내릴 때 내가 부를 수 있는 쉬운 노래 하나 기억해내는 순간처럼

들물과 날물 사이
나도 저만치 흘러갔다는 사실에 상심치말고  
끼륵끼륵 갈매기의 무심한 곡조처럼

내 숨을 고르고 싶다.
가볍게 살고 단순하게 살아내고 싶다.

20230615, Song s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