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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술을 매개로 한 마음의 치료, 미술치료가 떠오른다.

도보사랑 2006. 8. 26. 19:36

 

   

 

 

 

심리치료라고 하면 흔히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나 장애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 중 상처 없이 사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미술, 음악, 춤, 이야기, 시, 인형, 신체동작, 연극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활용한 심리치료기법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를 보면, 충격적인 사건이나 범죄의 대상이 된 아이들과 면담 할 때, 아이들이 흰 종이에 크레파스로 무언가를 그리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종종 눈에 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분석하는 것은 사회복지사의 몫이겠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은 충격을 완화시키고 자연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한다.


미술활동을 하면서 치료대상자는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고 창조적이고 즐거운 활동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치료받고 있다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 감소되면, 미술활동을 할 때나 그 후에 치료사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치료대상자가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 감추고 싶어 했던 어떤 정보를 치료사와 공유하게 된다.


미술치료는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목적을 위해 미술활동을 치료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아동, 청소년,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건강한 심리발달, 생활적응, 심리치료,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위기치료와 같은 특정 목적을 위해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장애아동의 교육과 치료에도 활용되며, 우울증 치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재활치료나 그들의 삶을 정리하는 데도 미술치료가 도입되고 있다. 그림이나 조소, 디자인 기법 등과 같은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하여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담자들의 심리를 진단하여 창작활동과 적절한 신체적 에너지로 발산케하여 내담자의 갈등 해소와 치료를 돕는 데 그 목표를 둔다.


미술치료의 이미지 표출과정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기법이 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법보다 우위를 차지한다. 이미지를 강조하고, 고도의 합리적·이성적·언어적 능력 요구에 대한 균형으로서 감성적·정서적·비언어적 능력을 강조하는 시대적 변화 그리고 정신건강과 행복한 삶의 추구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맞물려 미술치료는 더욱 확장되고 있으며 많은 미술치료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미술치료를 소개하는 책들은 대부분 번역서에 의존하여 교육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번역서로 미술치료를 이해하고 현장 적용을 위한 지식과 기법을 습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특히 서구의 사례를 통한 미술치료의 설명은 우리 문화권을 이해하고 우리 문화에 미술치료를 적용하는 데 부족함이 많다.


근래, ‘실제 적용 중심의 미술 치료(정현희/학지사)’‘ 마음을 나누는 미술치료(최외선 외 저/학지사)’‘ 미술치료기법(최외선 외 저/학지사)’ 등 미술치료를 소개하는 국내 저자의 책이 연이어 출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림 1 나의 탐색(목적관계 1)나는 너무 외롭다 


그림 2 치료사의 개입(목적관계 2)그림1의 표현에서는 외롭지 않기 위한 길을 찾는 것이 밝은 곳으로 가는 것이다. 치료사의 개입으로 치료대상자는 발자국 옆에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표현하고 아주 즐거워하였다.

 


‘실제 적용 중심의 미술치료’는 미술치료를 미술이 지니고 있는 치료적 속성과 심리치료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이 책에 소개된 미술치료 대상자의 작품은 거의 모두가 저자의 교육과 임상에서 얻은 자료로서, 미술치료의 이론과 실제 적용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에서는 미술치료를 시행하기 위한 심리치료의 치료적 요인과 미술활동이 지니고 있는 치료적 속성의 만남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미술치료 과정에 중점을 두면서 미술치료의 기본지식, 미술치료 과정에서 요구되는 심리치료적 전문지식, 미술치료사의 전문적 태도, 미술치료적 활동과정, 미술의 치료적 속성인 미술활동과 미술매체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미술치료의 개념, 영역, 역사에 대한 개관부터 미술활동의 치료적 특성, 해석 방법 등을 두루 다루었으며, 일상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색의 심리, 색의 선호도, 색채치료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미술치료사를 위한 미술치료실 구성을 위한 조언, 심리검사, 미술진단검사를 자세히 다루고, 다양한 미술치료 기법 사례를 소개한다. 미술치료에서의 작품의 보관이라든가 작품의 소유권, 비밀보장의 예외 사항 등 간과하기 쉬운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마음을 나누는 미술치료’는 일반 독자들의 미술치료에 관한 관심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하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미술치료의 개념과 정신분석, 인간중심, 게슈탈트 등의 핵심 상담이론들을 소개하면서 적용방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내담자가 그린 그림은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독특한 내면세계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내담자의 그림을 분석해봄으로써 내면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심리적 진단자료로서의 가치가 오래전부터 인정되어 왔다. 미술치료는 심리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상황이므로 둘을 엄격하게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융통성 있게 활용해야 한다. 그림은 평가나 진단을 위한 도구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진단 평가보다는 내담자와 함께 의사소통하고 감정과 경험을 나누며 자기표현을 통해서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즉, 미술치료의 핵심은 내담자의 표현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알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작업에 있어 과정과 결과 양자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있다. 내담자가 그린 그림에 대해 무언가를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미술치료의 영역을 아동이나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노인 등으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하였다. 일반아동과 발달장애아동의 일반적인 특성과 사례, 아동미술의 발달단계를 보여주고, 청소년 미술치료에서는 청소년기의 특징과 대표적 사례를 소개했다. 미술치료는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유용하다는 편견은 없애야겠다. 성인의 심리치료에도 미술치료는 매우 유용하다. 중년기와 노년기의 특성을 소개하고, 우울증을 가진 중년여성과 치매노인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제 사례도 제시한다.


그림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전문 미술치료사의 도움 없이도 집에서 간단하게 미술 치료를 하고 싶다면 ‘미술치료기법’을 권한다. 미술작품을 통해 상징적으로 전달되는 내담자의 심리를 진단하고 이를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기법과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진단기법으로는 투사법, 인물화검사, 문장완성검사, 집-나무-사람 그림, 빗속의 사람, 동적가족화, 색종이 가족화, 동물 가족화, 동그라미 중심 가족화, 동적 학교 생활화, 풍경구성법 등 다양한 기법이 있다. 주제를 제시하는 방법뿐 아니라 그림의 내용을 참고해서 어떻게 상담과정에 적용하고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상세한 예시를 보여준다.


그림 3

 

그림에 제시된 <동물가족화(미술치료기법/학지사)>는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의 작품이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동생과 자신을 표현하였다. 할머니는 펭귄, 아버지는 사자, 어머니는 돌고래, 자신은 여우, 오빠는 다니는 걸 좋아하고 귀여워서 코알라로 표현하였다. 아버지는 종이의 중앙에 사자로 표현하여 가정에서 가장 중심인물로 지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사자의 표정을 부드럽게 묘사하고 가끔은 무섭지만 재미있다고 하였다. 반면 어머니가 가장 무섭다며 입을 벌리고 있는 돌고래로 표현하고 종이로 두터운 벽을 쌓아 다른 가족과 분리를 시켰다.


치료기법에서는 신뢰형성, 감정 다루기, 관계 속의 나 알기, 희망 찾기, 새로운 나로 태어나기의 큰 주제로 나누어 자유화, 콜라주, 점토작업, 풀그림, 감정파이, 아프고 상처받은 부분 표현하기, 계란화 등 다양한 세부 기법들을 실제 내담자들이 그린 그림과 해석을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예를 들어 콜라주는 가위나 칼을 사용하여 형상 또는 형상들의 요소를 잘라내어 풀로 붙이는 기법이다. 내담자의 관심과 흥미를 분명히 해주며, 사진이나 그림만을 이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쉽게 나타낼 수 있게 해준다.

 

그림 4

 

위의 그림은 틱 증상을 보이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의뢰한 부모의 미술작품이다. 부모는 아동의 틱으로 인해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음을 호소하였으며, 아이 문제만 해결되면 행복할 것 같다고 하였다. 치료자는 부모에게 콜라주 작업을 하도록 요구하였다. 두 사람 작품의 공통성은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상황에 몰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내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 보석 등을 선택하였으며, 남편은 쉬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였다. 두 사람 모두 아이 문제를 호소하였지만 작품에서는 아이 문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 회기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인해 아동에 대한 관심이 피상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각의 기법마다 참고 도서를 제시하였고, 부록으로 <집-나무-사람 그림검사><동적 가족화 해석기준><동물그림><동그라미 중심 가족화 해석기준>을 실어 미술치료를 실제 적용해보려는 초보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미술치료의 본질은 '미술을 매개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 입니다.

 

치료의 목적이 환자마다 다르듯이, 미술치료과정도 환자마다 다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사람은 한번도 표출한 적 없는 감정을 안정하게 발산하는 것을 경험하고, 불분명했던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혼란이 잦아들기도 합니다.
미술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가다듬기도 하고, 과거를 돌아볼 기회를 가지며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미술활동 자체에 기분이 좋아져서 치료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미술작품을 깨부수고 찢으며 분노를 삭여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개별 과정은 치료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명료하게 환자의 의식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치료자와 미술을 매개로 대화를 할 수 있고 지지를 받을 수도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자신의 문제를 규명할 수 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치료자는 환자의 미술작품과 창작과정 및 창작 후의 과정을 지켜보며 환자의 상태와 문제를 파악하고, 환자의 미술과정에 개입하고 조정하며 미술을 매개로 환자와 대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게 됩니다.
자신감 회복을 위한 미술 치료라면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에 대해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더 깊숙히 돌아보고 치료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치료는 마술치료(주리애 저)

출처 : LovelyLife.net
글쓴이 : 수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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