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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 외식 사업 따낸 이상윤 대표의 두번째 도전

도보사랑 2014. 9. 18. 11:24
 美 대형 외식 사업 따낸 이상윤 대표의 두번째 도전

 

입력 : 2014.09.17 18:49 | 수정 : 2014.09.17 19:12

이상윤 SF이노베이션 대표
이상윤 SF이노베이션 대표

앤드루 청 판다익스프레스(Panda Express) 회장이 대기업의 구애를 뿌리치고 중소 분식 브랜드 창업자와 손을 잡았다. 바로 이상윤 SF이노베이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윤 대표는 스쿨푸드를 연 매출 900억원을 내는 분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운 인물이다.

판다익스프레스는 1983년 창업해 1644개 매장 연 2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미국 내 최대 중국 음식 체인이다. 이 업체는 이번 달 한국에 진출해 롯데백화점에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스쿨푸드 성공에 이어 이제 제2의 도전을 하고 있다. 이상윤 대표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외식업체 피에프창 같은 종합 외식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판단익스프레스 회장, 여느 한국인과 다른 이상윤 대표에 사업 제의

앤드루 청 회장이 이상윤 대표를 선택한 이유는 특이하다.

“판다익스프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브랜드에 차별성과 재미가 없다. 단지 싸고 빨라 고객들이 찾는 것 같다. 이건 아닌 것 같다. 청 회장과 첫 만남에서 이렇게 말했더니 청 회장이 한국에서 판다익스프레스 사업을 함께 하자고 하더라.”

이 대표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미국 판다익스프레스 음식 특유의 달고 짠 맛을 많이 바꿨다. 또 한국인은 외식 메뉴 선택시 건강을 중시하는 점을 감안해 이 대표는 판다익스프레스 음식을 차츰 건강식으로 바꿀 계획도 세웠다.

앤드루 청 회장은 이 대표를 여느 한국인과 다르다고 봤다. 청 회장은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자기를 사업 상대로만 대하는 것에 실망했던 터였다.

이상윤 대표는 요리나 경영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댄스 가수 이주노, 현진영 등과 함께 비보이로 활약했다. 백댄서하다가 댄스룹으로 데뷔했지만 건강상 사유로 그만뒀다. 지금도 SF이노베이션 R&D(연구개발)실에 춤 연습실이 있다.

◆ 스쿨푸드, 해외 진출에 집중

이 대표는 2002년 김밥 장사를 시작했다. 형과 함께 서울 논현동에 월 40만원 월세 반지하 단칸방에서 김밥 배달점을 차렸다. 김밥에 스팸, 오징어 먹물 등을 넣는 등 다양한 조리법을 시도했다. 차츰 단골이 생겼다. 그러다 2005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스쿨푸드 첫 매장을 냈다.

스쿨푸드 직영점과 가맹점은 지난해 각각 매출 450억원을 올렸다. 스쿨푸드는 ‘분식은 저렴하다’는 공식을 깼다. 대표 메뉴인 ‘마리’는 1인분(350g) 기준 7000원대다. 김밥 속에 멸치·볶음김치·오징어먹물·날치알·스팸·불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넣었다. 김은 완도산, 멸치는 남해산, 밥은 일반쌀보다 1.3배 큰 신동진쌀을 사 다시마를 넣고 짓는다.

스쿨푸드는 국내에 약 80개 매장이 있다. 이상윤 대표는 문어발식 확장을 거부한다. 이 대표는 “스쿨푸드는 프리미엄 분식 브랜드다. 고객이 희소성있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만큼 매장을 120개까지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이 대표는 매장만 무조건 늘리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일본 외식업체들은 매장을 늘리는데 욕심이 없다. 장인정신을 발휘해 다양한 음식 개발에 치중하다보니 40여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대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다 가정식 등 맛집 브랜드를 여러 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쿨푸드 외에도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이프릴 마켓’, 한국형 선술집 ‘김작가의 이중생활’, 카페형 레스토랑 ‘카페리맨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김작가의 이중생활도 직영으로 많이 내봐야 15개 낼 계획이다. 스쿨푸드와 리멘즈만 대형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예정이다.

스쿨푸드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쿨푸드는 홍콩에 3호점을 냈다. 매장당 월 매출이 2억5000만원이다. 4호점은 지난 9일 열었다. 태국은 진출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됐다. 매장당 매출이 월 1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매장당 월 8000만원 정도 매출을 내고 있다. 중국 진출도 타진 중이다. 스쿨푸드는 현재 해외 7개국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매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상윤 대표는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은 한식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