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일주 12

영덕 강구

영덕 강구 어제 청송 주왕산을 걷고 20대 후반 옛 추억의 장소인 江口로 왔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청송에서 40분이면 족하지만 달산, 얼음골폭포, 옥계를 거치는 옛길을 택했다. 과수가 여물기 좋은 따가운 햇살아래 청송 사과밭이 줄지어 있다. 작년에 수확한 사과를 큰 냉동창고에 보관하면서 길 가는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분의 손짓에 사과 1박스와 사과막걸리 2병을 샀다. 해빙이 안되도록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먹어야한다고 했고, 더운 날씨라며 시원한 사과즙 팩 4개를 덤으로 주신다. 올 농사도 수확기에 자연재해 없이 대풍을 이루면 좋겠다. 옛 추억의 한 조각. 1987년으로 기억된다. 탄산약수로 우러낸 달산의 닭백숙을 먹기위해 90CC 오트바이 뒤에 아내와 큰애를 태우고 영덕 고개길을 넘어 왔던 그 때. ..

해안일주 2023.06.18

거제 동백꽃(2022년 새해)

거제 동백꽃(2022년 새해) 임인년 새해다. 입춘을 3일 앞두고 남도의 동백은 꽃망울을 터뜨렸을까, 신선대 바람의 언덕엔 여전히 찬 바다바람이 풍차를 돌릴까, 해금강 낙조의 색감은 어떨까.. 자주 찾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추억이 있는 거제도. 삼한시대엔 변한에 속해있으면서 독로국으로 불린곳이다. 철의 제국 가야인들은 배를 타고 가덕도를 거쳐 견내량을 통해 북서쪽 사등쪽으로, 아님 물길이 부드러운 동쪽 장목해안을 따라 지세포쪽으로 내려왔을것이다. 고려땐 제주도와 함께 말(馬)을 방목했고, 조선 숙종땐 통신사절단이 부산포가 아닌 물길이 비교적 순한 이곳 지세포에서 대마도를 거쳐 왜로 건너갔다는 교린의 역사기록도 있다. 견내량을 바라보면 순신이 鶴의 날개를 펴고 대첩을 거둔 해전을 상상하게 된다. 가덕도 방..

해안일주 2022.02.20

통영길 14킬로-한산대첩 현장

우리역사상 한반도를 침략했던 외적을 통쾌하게 물려쳤던 전투, 을지문덕의 살수대첩과 충무공의 한산대첩이 기억되네요. 오늘은 한산대첩의 현장인 통영길 14킬로를 걸었습니다. 동틀무렵 금호마리나리조트를 출발하여 해저터널 - 통영시장- 이순신전적비 - 청마문학관 - 동암마을까지 거리입니다. 이 거리를 지나친것은 통영의 문화, 역사를 느껴보기 위함입니다. 박경리, 윤이상, 유치환을 떠올리며 남도문학과 예술의 정취를 마음껏 호흡해봅니다. 걷다보면 우리 생존을 가능케한 전투역사, 한산대첩의 현장에 이르러 저의 상상은 절정에 이릅니다. 사진을 순서대로보면 거제대교 아래 정박해있던 와카자카의 왜선 73척을 좁은 수로인 견내량을 통해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합니다. 한산도 앞바다는 엄밀하게 말해서 통영과 한산도사이 넓은 바다..

해안일주 201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