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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3구간(불암산 코스)

서울둘레길 3구간(불암산 코스)매월 2, 4주차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걷는 서울둘레길 걸음이 나의 사정으로 이번 주는 오늘 일요일(12월 15일)에 걷게 되었다. 휴일 개인적인 약속이 있음에도 일정 변경을 양해해준 친구들이 고맙기만하다. 영상 4~5도의 맑은 날씨지만 목도리와 바람막이를 준비해서 오라는 수명대장의 통보에 제법 두꺼운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들머리인 당고개역(불암산역으로 개칭)까진 약 2시간 50분이 소요. 책장에서 1980년 생도 때 구입한 책, '현대의 제왕학'을 꺼내 베낭에 넣었다. 법과 질서가 흐트러진 난세에 이책을 읽으며 조금의 위안을 얻고싶은 심정이다.오늘 3구간 둘레길 (불암산 코스)은 당고개역~상계동 나들이 철쭉공원~불암산전망대~넓적바위~공릉산백세문~화랑대역까지 약 7.6km..

즐거운산행 2024.12.16

첫눈(初雪)

첫눈(初雪)어제와 오늘 많은 눈이 내렸다. 설원의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보다 차갑고, 시리고,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지러운 정세,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세 때문인가. 혜원과 단원의 그림세계 여행이 끝나 찾아든 공허하고 허전한 마음 때문인가.가까운 시일내 단원이 걸었던 삼척 능파대를 찾아야겠다. 지인이 보내준 아름다운 능파대 풍경 사진을 보니 더욱 그러한 마음이 된다.몰입할 수 있는 대상도 찾아야한다. 어학공부, 독서가 좋을 것 같다. 악기를 다루고 싶지만 음표 보는 능력이 없으니 음악은 귀로 음미할 수밖에.아듀 2024를 앞두고 몰입할 수 있었던 순간이 있어서 행복했다. 혜원과 단원이 나에게 준 갑진년 선물, 그 기록활동이 나의 역사가 되었기에 올핸 큰 복을 받았다. 모든 사람..

세상이야기 2024.11.28

서울둘레길 2구간(덕릉고개 코스)

서울둘레길 2구간(덕릉고개 코스)오늘은 24절기 중 20번 째,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아직 눈 소식은 없지만 점차 추워지고 땅이 언다고하니 절기(節氣)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두꺼운 옷을 챙겨입고 서울둘레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 2주에 한번 둘레길을 찾는 우린 걸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국제정세, 국내 경제상황, 건강, 노후 취미, 가족과 자녀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의 대화들이 우리가 지나친 걸음 걸음에 그 자취를 남긴다. 오늘 걸음의 들머리 당고개역으로 가는 전철안에서 어제 올렸던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고, 밴드에 3회 연속 게재된 인산작가의 인문학산책 '한비자'와 세계명작 체호프의 '거울'도 또 읽어본다. 친구 병일이가 백두산에서 읊은 詩, '천지(天池)'도..

즐거운산행 2024.11.23

신윤복.김홍도 그림 模寫 & 탐험

신윤복.김홍도 그림 模寫 & 탐험공병호는 "기록된 활동은 역사가 되지만 나머지는 모두 잊혀지고 만다"고 말했다. 조선의 화가 혜원과 단원의 그림을 모사(模寫)하여 글과 함께 페북에 실은 나의 기록 활동을 보관용 책으로 만들어보았다. 총 96페이지의 기록이 나의 역사가 되면 좋겠다.- 프롤로그(Prologue) -난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고 갤러리에 가본 적도 별로 없다. 나의 그림 그리기는 내가 아주 어릴 적에 어머니가 나를 옆에 앉혀놓고 몽당연필로 공책에 오이, 가지, 병아리 등을 그리시던 모습, 내가 국민학교 입학 전에 흰 화판에 말(馬)을 그려 아버지 칭찬을 받은 적, 1970년 국민학교 4학년 땐 경남방송국 주관 사생대회에 나가서 특선을 받아 담임선생님과 방송국에 가서 표창장을 받았던 기억밖에 없다..

세상이야기 2024.11.21

피금정, 오대산중대

피금정, 오대산중대 회양에서 스승 강세황을 만난 단원은 스승의 건강을 물으며 행장에서 화폭들을 꺼내놓는다. '사대부의 금강산 유람을 속된 짓'이라고 생각하는 스승앞에서 단원은 금강산 비경보단 뭇 묵객들의 서정이 묻어있는 죽서루, 어둠속에 빛나던 성류굴의 종유석, 파랑새 전설이 깃든 낙산사 홍련암을 본 느낌과 함께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관동 백성들의 모습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넌저시 정조가 이 그림들을 만족해할지 스승의 생각을 물었을 것이고, 일찍부터 제자를 조선제일의 화가로 인정해온 스승은 그림에대한 평가보다 제자의 노고에 대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을 것이다. 회양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낸 단원은 한양으로 갈 채비를 마치고 마지막 그림을 그리고자 피금정으로 향한다. '금강산의 풍모를 바라보면 ..

세상이야기 2024.11.12

여정의 마무리

여정의 마무리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의욕이 넘쳐 시작한 일도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면 중간에 거둔 성과의 가치가 바래질 수 있다. 정조의 명을 받고 관동과 금강산의 비경들을 화폭에 담아온 단원은 금강산 단풍이 지는 늦가을을 맞이하면서 아직 화폭에 담지못한 5~6곳을 서둘러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기록을 보면 이 무렵 단원의 스승 강세황은 서쪽 외금강에 위치한 회양(淮陽)에 머물고 있었다. 연로한 스승이 회양을 찾은 이유는 당시 회양부사였던 그의 첫째 아들 강인을 보고자 한 것도 있었지만 그림을 완성하고 한양으로 돌아올 제자 단원을 왕보다 먼저 회양에서 맞이하고 싶었던 생각도 가졌으리라. 그 시기 단원의 마음을 그의 그림을 통해 상상해본다. 거의 막바지에 이른 금강산 탐방, 비경 몇..

세상이야기 2024.11.10

서울둘레길 1구간(수락산코스)

서울둘레길 1구간(수락산코스) 우린 2주 전 둘레길 21구간을 걸었다. 오늘은 1구간 수락산 코스를 걷는 날. 수명대장은 오늘 날씨가 기온 16~17도, 바람 1m/s, 습도 45% 내외로 트레킹에 좋은 컨디션이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난 며칠 전 카카오스토리에서 이 둘레길 일부 구간을 걸으신 분(불암산 자락에 사시는, 산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시다)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사진을 보았기에 둘레길 친구들과 한양 북쪽의 늦가을을 만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집을 나섰다. 도봉산역까지 2시간이 넘는 먼거리인데 배낭속에 책 한권을 넣는다는 걸 깜빡 잊었다. 대신 페북과 밴드에 들어가 마음을 살찌우는 귀한 글들을 찾아 읽어본다. 맛깔나게 글을 쓰시는 사관학교 선배님이 나태주 시인을 만난 글, 인산편지 세계명작산책에..

즐거운산행 2024.11.09

2024 가을 삼구회 정모.

2024 가을 삼구회 정모. 외국 젊은이들이 한국 산의 매력에 푹 빠져 소위 K등산을 즐기려 한국을 자주 찾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계절마다 산의 모습이 다르고, 정상에 이르는 구간마다 화장실이 있으며, 가파른 암벽에 계단과 난간이 설치된 것도 신기하고, 하산하면 도토리묵에 파전,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즐비하여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산마다 사찰과 역사가 있는 북한산 비봉, 설악산 울산바위, 지리산 천왕봉이 산티아고길이나 마추픽처 보다 훨씬 산다운 산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산들을 가진 복받은 민족. 지난 봄에 우린 영주 부석사를 보고 소백산 자락길을 걸으면서 이번 가을 정모는 삼대가 적선을 쌓으면 볼 수 있다는 천왕봉을 보러 지리산 둘레길을 걷자고 했다..

즐거운산행 2024.11.04

구룡연외 2점

구룡연외 2점 외금강의 옥류동을 따라 서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좁고 긴 골짜기, 구룡동(九龍洞)이 나타난다. 주위 가파른 암벽으로 되어 있는 이곳에 높이가 74m나 되는 구룡폭포가 있다. 개성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명폭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장대한 폭포 밑에는 절구통 모양의 폭호(瀑壺)인 '구룡연(九龍淵)'이 있다. 폭호란 폭포 아래 호리병 모양으로 깊게 파인 둥근 와지로서,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 위에서 돌부스러기들을 회전시켜 마모 작용을 하며 형성시킨 담(潭)이다. 구룡연의 명명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설화 하나. "오랜 옛날 이름난 학자 정학이 세상에 남길 명시 하나를 짓고자 금강산을 찾았는데 이름모를 노인을 만나 이 폭포에 이르러선 노인의 ..

세상이야기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