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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봄바람

거친 봄바람올해도 화성 배미농장엔 옅은 청색 꽃(큰개불알풀)이 아름답게 피었다. 냉이를 캐러왔건만 거센 봄바람이 불어온다. 산청, 안동, 청송, 의성, 영덕엔 오늘도 방향을 알 수 없는 거친 바람이 불꽃을 실어 훠이~ 훠이~ 날라다니고 있다. 언제 괴물같은 바람이 그치고 순하디순한 단비가 내릴 것인지. 여의도 막장 국개, 정의 상실 이념 판새, 漢族 들개들이 사라지면 금수강산이 돌아올까.까치도 몸이 뜨거워 이곳까지 날라와 목을 축이고 있나? 형님이 멋지게 보수(補修)한 큰 물통. 물을 가득 담아 통곡의 그곳까지 실어 보내면 농가 한채라도 화마로부터 구할수 있겠건만..냉이 캐고 시금치를 따도 마음 편치않은 오늘의 배미농장. 다음주 감자와 쪽파를 파종할 땐 비가 내려 촉촉한 땅을 만질 수 있으면 좋겠다.20..

세상이야기 2025.03.28

서울둘레길 15구간(노을-하늘공원 코스)

서울둘레길 15구간(노을-하늘공원 코스)지난달 2월 16일 고덕산 코스를 걷고 거의 한달 5일이 지난 오늘, 둘레길 15구간(노을-하늘공원 코스) 약 8Km를 걸었다. 오늘 걸음은 좀 특별하다. 본격적인 봄을 맞이하여 한양의 봄꽃들이 움트는 모습을 보는 걸음 후 난지캠핑장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면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준비한 도구와 식자재로 직접 요리하여 먹는 기쁨을 맛보기로 한 것이다. 이미 경험이 있는 희수가 거의 모든 준비를 했다. "오늘 걸음은 미세먼지가 좀 있으니 마스크를 준비하면 좋겠다"는 수명대장의 사전 공지에 희수는 "트레킹 종착점인 증산역에서 지하철로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홈플러스로 이동하여 캠핑 때 먹을 음식물(소불고기, 삼겹살, 라면, 김치 등)을 사서 ..

즐거운산행 2025.03.22

능파대(凌波臺)

능파대(凌波臺)TV에선 연일 美의 관세정책으로 많은 나라가 긴장하고 있고, 국내에선 여러 범죄혐의로 재판중인 당대표 방탄을 위해 난폭하게 휘두른 줄탄핵이 모조리 기각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어지럽고 정상적이지 않은 세상사이지만 위기속 기회가 공존하고, 전쟁 후 평화가 찾아들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늘에야 삼척 능파대(추암 촛대바위)에 왔다. 지난 해 11월 28일 첫눈(初雪)이 내렸을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한 마음에 단원이 화폭에 담았던 이곳을 찾고 싶었다. 능파대는 지질학적으로 라피에(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작용으로 형성된 암석 기둥)가 파도에 의해 자연적으로 물밖으로 드러난 해안 기암지대이다. 세조 때 강원도 체찰사였던 한명회가 이곳을 찾았을 때 하늘로 솟아오른 바위들이 마치 '물결..

여행스케치 2025.03.16

白軒 李景奭

白軒 李景奭'뉴스9'에서 대통령 구속 취소, 석방을 두고 검찰이 즉시 항고하지 않았다고 검찰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하고 탄핵까지 언급하는 민주당 대표를 보니 뜬금없이 병자호란과 이경석이 떠오른다.인조를 굴복시키고 청의 업적과 영광을 기록한 삼전도 비석의 비문은 당대의 최고 문장가 이경석이 썼다. 역사속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 갈래다. 난 이경석을 최명길 같은 인물로 본다. 싸우지않고 사는 길, 나라는 잠시 죽어도 백성들이 사는 길,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던 최명길과 비슷한 인물. 인조는 청이 요구한 삼전도비를 세움에 있어서 비문은 여러 문장가 중 이경석의 글을 택했다. 그의 문장이 유려했다기보다는 굴욕적인 사실을 기록함에 그의 글에 절제와 순발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경석은 심양에서 소현세자를..

세상이야기 2025.03.10

서울둘레길 6구간(고덕산 코스)

서울둘레길 6구간(고덕산 코스)오늘 7명의 친구들과 20일만에 둘레길을 걸었다. 회사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소 시간적 여유가 생긴 기웅(기웅사장은 지난 북한산 둘레길에서 휴대폰 분실 소동을 일으켜 잊을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주었다)이가 함께 해서 의미가 더 컸다. 고덕산 코스는 광나루역~한강공원~암사동 선사유적지~고덕산~샘터공원~고덕역까지 약 9.3km의 거리다. 이 구간은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역사길'이라는 테마로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구성되어 트레킹하기에 가벼운 코스이다. 입춘이 지난지 12일 째, 광진교 아래 한강 얼음이 부서져 물위로 떠다니고 이름모를 물새들도 봄의 기운에 무리지어 힘차게 날고있다. 광장동과 천호동을 이어주는 광진교(廣津橋)는 1936년에 건설되어 수차례 철거 및 신..

즐거운산행 2025.03.10

진주(晋州)

진주(晋州)진주는 참 인연이 깊은 곳. 어머니가 나를 잉태한 곳인데 38년이 지나 내가 이곳에서 지휘관을 했다. 당시 늦둥이 성빈이가 태어나 우리를 기쁘게 했는데 어느새 25년 세월이 훌쩍 지나 성빈인 이곳 은행에 취업하여 금년 1월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내는 유모차에 성빈이를 태워 촉석루, 진양호를 자주 찾았다는 이야기를 가끔 했다. 설명절을 맞아 늦둥이를 격려코자 내려와 그 옛 추억의 장소를 찾아본다. 지리산에서 덕천강, 경호강 물이 흘러 모이는 진양호는 늘 푸르고 웅혼한 느낌을 준다. 인공호이지만 산 정상에 불쑥 솟은 日 아오모리 도와다 칼데라 호수처럼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한다. 오늘 같이 맑은 날씨엔 저멀리 웅석봉과 천왕봉도 보인다. 어린 성빈이를 안고 동물원과 물(水)박물관을 방문했던..

여행스케치 2025.01.29

사천 선진리성(船津里城)

사천 선진리성(船津里城)시마즈 요시히로는 칠천량 해전에서 원균의 조선 수군을 궤멸시켰고 노량해전에선 전선 500여 척을 이끌고 순천 왜성에 고립되었던 고니시를 도운 인물이다. 왜군은 임진, 정유재란간 웅천, 울산, 순천 등주로 조선 해안지역에 약 30여 개의 성을 쌓았는데 칠천량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시마즈는 남해 창선에 왜선을 주둔시키면서 인근 사천 선진리에 성을 쌓았다. 그를 비롯한 왜 장수 10여 명이 주도하여 당시 토성이었던 선진리성을 돌로 축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늘 이 선진리성에 처음 와 보았다. 사천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Km 이격된 위치, 야트막한 구릉에 그렇게 높지않은 축성이다. 서쪽은 도로를 낀 벼랑으로 사천만 바다와 접해있다. 배로 창선까지 수시로 전투근무지원을 할 수 있는 여..

여행스케치 2025.01.28

서울둘레길 4~ 5구간(망우~용마~아차산 코스)

서울둘레길 4~ 5구간(망우~용마~아차산 코스)오늘 한달만에 둘레길을 걸었다. 2주에 한구간을 걷는 둘레길을 이런저런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하여 두 구간(4, 5구간)을 몰아서 걸었다. 화랑대역에서 출발하여 양원역~망우묘지공원~깔딱고개쉼터~아차산 정상~해맞이광장~아차산관리소~광나루역까지 약 13.8km 걸음. 미세 먼지 없는 맑은 날씨에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오늘의 걸음은 어지러운 세상에서 밀려드는 시름들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한국 문화에서 상징적인 업적들을 남긴 망자들이 누워있는 망우묘지를 지나면서 낮설지않은 인물들을 만난다. 시인 빅인환.. 1956년 봄 명동 '경상도집'이란 막걸리집에서 탄생된 그 유명한 명곡의 가사, '세월이 가면'과 그의 대표적 詩, '목마와 숙녀'가 생각난다...

즐거운산행 2025.01.26

헌법해석 권리

헌법해석 권리계엄선포이후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탄핵소추에 있어서 내란죄 여부를 제외시키려고 하는 헌재의 태도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해한다. '내가 속았나?' 기망당하고 절망했던 국민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무엇이 정의인가를 똑똑히 바라본 이대남, 이대녀들이 일어나고 있고 삭발하는 청년들이 눈물겹다. - 헌법해석 권리 -이호선교수의 해석에 의하면, 헌법을 해석할 권리가 헌법재판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대통령에게는 “특별한 헌법 해석 권한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책무에 '헌법을 수호하고'라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헌법을 해석하여 그에 맞게 국가를 운영할 책무가 대통령에게 있음을 헌법은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 또한 헌법에 대한 해석권이 국민에게도..

세상이야기 202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