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111

빛의 마술사

빛의 마술사 오늘부터 한 달간 구파발 롯데몰 아트 전시관에 친구의 작품들이 전시되는군요. 초청을 받아 가서 감상해봅니다. 지금까지 친구는 서울과 고향 포항, 가족의 고향 마산에서 총 7회 전시회를 열었고 오늘은 8번 째 인데 이전의 작품 몇 점을 포함하여 총 20여 점이 전시되었군요. 이번에 그린 그림을 중심으로 감상해보는데 친절하게 유화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역사학자이면서 시인, 수필가, 화가인 친구의 인문학 세계에 감탄할 뿐입니다. 특히 유화 그림은 그리는 공간에 빛이 머무는 시간대에 빛과 공감해서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작가의 정신 세계가 어디에 있어야하는지 생각케해준 화가 친구. 올해 그린 작품 중심으로 몇 점 올려봅니다. 20240921, Song s y

여행스케치 2024.09.22

제주 바다

제주 바다 제주도가 고향인 어느 시인은 "제주 사람이 아니고는 진정 제주 바다를 알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제주 바다엔 우리가 알 수 없는 제주 섬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모습, 역사와 설화적인 존재가 있는 모양이다. 제주 바다를 느끼기위해 하멜 일행이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난파하여 상륙한 지점인 용머리해안에 왔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산방산 아래엔 하멜 기념비도 있다. 바다로 나가보면 제주 사람이 아니더라도 제주 바다를 알 수 있을까? 마침 화순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이 있어서 바다로 나가본다. 한 시간 선상유람에서 보고 느낀 점. 멀리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가 보이는 이곳은 대양으로 나가는 출구, 수많은 해식 동굴과 주상절리로 이곳이 화산섬임을 말해주는 곳, 깊은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절경의 용..

여행스케치 2024.08.14

해 청록파 시인 박두진은 안성 사람. 자연과 생명, 저항속 희망을 노래한 시인. 금광 호수 물을 따라 고개를 넘어 혜산정(혜산은 그의 號다)에 이르러 그의 문학길을 좀 더 걸어본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생각나는 그의 시 한 구절. 어제도 해가 솟았고, 내일 또 붉은 해가 솟아오름에 우린 희망이 있고 행복한 사람. - '고독(孤獨)의 강(江)' 중에서 - 빛에서 피가 흐르는 강 고독이 띄우는 찬란한 꽃불은 밤이다. 짐승과 짐승들이 일으키는 내일의 종말(終末)을 위한 끊임없는 교역(交易), 도마 위 푸른 칼 앞에 움직일 수도 없이 눕는 평화(平和)와 자유(自由)여. 박두진 20240608, Song s y

여행스케치 2024.06.08

2024 봄 삼구회 정모

2024 봄 삼구회 정모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살리는 3대 산으로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을 꼽는다. 많은 명산들 중에서 왜 이 3산을 그렇게 부르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직접 발로 밟은 분들의 평가이기에 그 느낌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우린 6월의 더위가 오기 전 고향과 수도권에서 딱 중간 위치에 있는 소백산을 택했다. 죽령 넘어 영주에 잠자리를 정하고 소백산 자락길을 걷고 부석사의 멋을 느껴보기로 했다. 참석이 가능한 16명의 친구들이 6개월만에 모였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3끼 밥을 함께 먹으며 부석사 탐방과 소백산 자락길 걸음을 통해 이 고장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가져가면 좋겠다. 첫날 오후, 유서깊은 부석사에 왔다. 전국 ..

여행스케치 2024.05.20

보령(保寧)

보령(保寧)"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당신의 피 속으로뛰어든나는소금인형처럼흔적도 없이녹아 버렸네"류시화의 시(詩), '소금인형'이다.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드는 일, 그것을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 같다. 또 이 세상에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 무엇인가 나를 위해, 싱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소금인형'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그 짠 소금인형을 알기 위해, 바다의 깊이를 느끼기 위해 보령으로 간다. 지난해 1월 29일엔 보령 광천읍에 위치한 오서산(烏棲山)에 갔었다. 충남의 등대로 서해바다에서 도드라지게 보이며 산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룬 억새가 무척 아름다운 산이었다. 겨울이었기에 하얀 눈이 덮힌 쉰질암..

여행스케치 2024.04.28

반나절 단양 구경

반나절 단양 구경단양에 오니 장날이다. 마늘석갈비, 마늘빵, 마늘닭강정, 마늘떡갈비, 마늘정식 등 식당마다 마늘 음식이다. 단양도 남해 이상으로 마늘산지인 모양이다. 점심으로 마늘석갈비를 먹었는데 향이 독특하고 매운맛이 강했다. 하도 마늘 음식이 많아 검색해보니 "내륙산간 석회암지대인 단양은 밤낮 간 일교차가 심하여 마늘 재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생산되는 마늘은 육쪽인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란다. 식사 후 장터 구경을 하면서 아내는 오가피순과 마늘빵을 산다. 쌉싸름한 오가피나물 무침이 맛있단다. 마늘빵은 간식으로 먹으면 좋고. 산수가 빼어난 단양의 비경 중 으뜸은 도담삼봉이라. 갈수기가 시작되는 시기라서 그런지 수량은 풍부하지 않으나 물 흐름은 유려하다. 건너 마을에서 걸어나온 사람이 배를..

여행스케치 2024.04.28

하코네(箱根)

하코네(箱根)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를 중심으로 교토, 나가노, 센다이 방향으로 여러 길을 개설했다. 로마제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길이 곧 문명이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에도막부를 열고 새로운 길들을 개설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혜안이 놀랍다. 오늘 그 중의 하나인 동해도(에도~교토)의 일부 구간인 '하코네 동해도'를 답사했다. 1601년 개설된 동해도는 에도에서 교토까지 약 490Km의 길로서 말 두필이 지나갈 정도의 폭이다. '하코네 동해도'엔 비와 햇볕을 피하기위한 삼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게 식재되어 있고, 바닥엔 걸음의 피로도를 줄이기위해 화산재의 잔돌과 부드러운 나무가지가 깔려 있다. 나름의 과학적 설계로 건설된 도로로 에도에서 교토까진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약 40여 일이 소요되었..

여행스케치 2024.04.19

미국에의한 일본 개방의 역사 현장, 이즈반도

미국에의한 일본 개방의 역사 현장, 이즈반도 19세기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역사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운명을 갈랐던 현장을 둘러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조선은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거쳐 1876년 일본에 의해 강제 개방되었다. 강화도 조약을 통해 조선을 개방시킨 일본은 강화도 조약 22년 전인 1854년 미 페리 제독에 의해 개방되었다. 일본을 개방시키고자 미 흑선들이 나타났던 그 역사의 현장인 이즈반도에 왔다.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이끄는 함대가 6개월이나 걸리는 먼 바닷길을 뚫고 와서 낯선 섬나라에 대포를 겨눈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고래' 때문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본 근해, 특히 혼슈 동해안에서 북으로 거슬러 올라가 북해도와 맞닺는 쓰가루 해협 일대는 고래 천국이었다. ..

여행스케치 2024.04.19

내가 사는 곳에 역사의 길이 있었네.

내가 사는 곳에 역사의 길이 있었네. 내가 사는 곳, 평택 소사벌에 역사의 길이 있었네. 집에서 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온양 온천 관광호텔에 오니 뜻밖에 내가 사는 곳에 대한 기록이 있다. 온양 관광호텔은 조선 최초의 온궁(溫宮)이 있었던 곳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를 비롯해 세종, 세조, 성종,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이 행차하여 머물면서 집무와 휴양을 했던 곳으로 지금도 호텔 내엔 유적으로 영괴대, 신정비가 문화재로 보존되어 있다. 특히 세종은 안질(눈병)을 이곳 온천욕으로 치유하여 그 포상으로 '온수현'을 '온양군'으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이곳에서 발견한 '옛길'에 대한 기록이다(찍어온 사진을 확대해 보면 좋겠다) "해남에서 출발한 옛길은 어느덧 경기땅에 다다른다. 안성천을 건너면 평택의..

여행스케치 202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