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374

거친 봄바람

거친 봄바람올해도 화성 배미농장엔 옅은 청색 꽃(큰개불알풀)이 아름답게 피었다. 냉이를 캐러왔건만 거센 봄바람이 불어온다. 산청, 안동, 청송, 의성, 영덕엔 오늘도 방향을 알 수 없는 거친 바람이 불꽃을 실어 훠이~ 훠이~ 날라다니고 있다. 언제 괴물같은 바람이 그치고 순하디순한 단비가 내릴 것인지. 여의도 막장 국개, 정의 상실 이념 판새, 漢族 들개들이 사라지면 금수강산이 돌아올까.까치도 몸이 뜨거워 이곳까지 날라와 목을 축이고 있나? 형님이 멋지게 보수(補修)한 큰 물통. 물을 가득 담아 통곡의 그곳까지 실어 보내면 농가 한채라도 화마로부터 구할수 있겠건만..냉이 캐고 시금치를 따도 마음 편치않은 오늘의 배미농장. 다음주 감자와 쪽파를 파종할 땐 비가 내려 촉촉한 땅을 만질 수 있으면 좋겠다.20..

세상이야기 2025.03.28

白軒 李景奭

白軒 李景奭'뉴스9'에서 대통령 구속 취소, 석방을 두고 검찰이 즉시 항고하지 않았다고 검찰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하고 탄핵까지 언급하는 민주당 대표를 보니 뜬금없이 병자호란과 이경석이 떠오른다.인조를 굴복시키고 청의 업적과 영광을 기록한 삼전도 비석의 비문은 당대의 최고 문장가 이경석이 썼다. 역사속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 갈래다. 난 이경석을 최명길 같은 인물로 본다. 싸우지않고 사는 길, 나라는 잠시 죽어도 백성들이 사는 길,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던 최명길과 비슷한 인물. 인조는 청이 요구한 삼전도비를 세움에 있어서 비문은 여러 문장가 중 이경석의 글을 택했다. 그의 문장이 유려했다기보다는 굴욕적인 사실을 기록함에 그의 글에 절제와 순발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경석은 심양에서 소현세자를..

세상이야기 2025.03.10

헌법해석 권리

헌법해석 권리계엄선포이후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탄핵소추에 있어서 내란죄 여부를 제외시키려고 하는 헌재의 태도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해한다. '내가 속았나?' 기망당하고 절망했던 국민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무엇이 정의인가를 똑똑히 바라본 이대남, 이대녀들이 일어나고 있고 삭발하는 청년들이 눈물겹다. - 헌법해석 권리 -이호선교수의 해석에 의하면, 헌법을 해석할 권리가 헌법재판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대통령에게는 “특별한 헌법 해석 권한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책무에 '헌법을 수호하고'라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헌법을 해석하여 그에 맞게 국가를 운영할 책무가 대통령에게 있음을 헌법은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 또한 헌법에 대한 해석권이 국민에게도..

세상이야기 2025.01.10

첫눈(初雪)

첫눈(初雪)어제와 오늘 많은 눈이 내렸다. 설원의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보다 차갑고, 시리고,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지러운 정세,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세 때문인가. 혜원과 단원의 그림세계 여행이 끝나 찾아든 공허하고 허전한 마음 때문인가.가까운 시일내 단원이 걸었던 삼척 능파대를 찾아야겠다. 지인이 보내준 아름다운 능파대 풍경 사진을 보니 더욱 그러한 마음이 된다.몰입할 수 있는 대상도 찾아야한다. 어학공부, 독서가 좋을 것 같다. 악기를 다루고 싶지만 음표 보는 능력이 없으니 음악은 귀로 음미할 수밖에.아듀 2024를 앞두고 몰입할 수 있었던 순간이 있어서 행복했다. 혜원과 단원이 나에게 준 갑진년 선물, 그 기록활동이 나의 역사가 되었기에 올핸 큰 복을 받았다. 모든 사람..

세상이야기 2024.11.28

신윤복.김홍도 그림 模寫 & 탐험

신윤복.김홍도 그림 模寫 & 탐험공병호는 "기록된 활동은 역사가 되지만 나머지는 모두 잊혀지고 만다"고 말했다. 조선의 화가 혜원과 단원의 그림을 모사(模寫)하여 글과 함께 페북에 실은 나의 기록 활동을 보관용 책으로 만들어보았다. 총 96페이지의 기록이 나의 역사가 되면 좋겠다.- 프롤로그(Prologue) -난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고 갤러리에 가본 적도 별로 없다. 나의 그림 그리기는 내가 아주 어릴 적에 어머니가 나를 옆에 앉혀놓고 몽당연필로 공책에 오이, 가지, 병아리 등을 그리시던 모습, 내가 국민학교 입학 전에 흰 화판에 말(馬)을 그려 아버지 칭찬을 받은 적, 1970년 국민학교 4학년 땐 경남방송국 주관 사생대회에 나가서 특선을 받아 담임선생님과 방송국에 가서 표창장을 받았던 기억밖에 없다..

세상이야기 2024.11.21

피금정, 오대산중대

피금정, 오대산중대 회양에서 스승 강세황을 만난 단원은 스승의 건강을 물으며 행장에서 화폭들을 꺼내놓는다. '사대부의 금강산 유람을 속된 짓'이라고 생각하는 스승앞에서 단원은 금강산 비경보단 뭇 묵객들의 서정이 묻어있는 죽서루, 어둠속에 빛나던 성류굴의 종유석, 파랑새 전설이 깃든 낙산사 홍련암을 본 느낌과 함께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관동 백성들의 모습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넌저시 정조가 이 그림들을 만족해할지 스승의 생각을 물었을 것이고, 일찍부터 제자를 조선제일의 화가로 인정해온 스승은 그림에대한 평가보다 제자의 노고에 대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을 것이다. 회양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낸 단원은 한양으로 갈 채비를 마치고 마지막 그림을 그리고자 피금정으로 향한다. '금강산의 풍모를 바라보면 ..

세상이야기 2024.11.12

여정의 마무리

여정의 마무리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의욕이 넘쳐 시작한 일도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면 중간에 거둔 성과의 가치가 바래질 수 있다. 정조의 명을 받고 관동과 금강산의 비경들을 화폭에 담아온 단원은 금강산 단풍이 지는 늦가을을 맞이하면서 아직 화폭에 담지못한 5~6곳을 서둘러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기록을 보면 이 무렵 단원의 스승 강세황은 서쪽 외금강에 위치한 회양(淮陽)에 머물고 있었다. 연로한 스승이 회양을 찾은 이유는 당시 회양부사였던 그의 첫째 아들 강인을 보고자 한 것도 있었지만 그림을 완성하고 한양으로 돌아올 제자 단원을 왕보다 먼저 회양에서 맞이하고 싶었던 생각도 가졌으리라. 그 시기 단원의 마음을 그의 그림을 통해 상상해본다. 거의 막바지에 이른 금강산 탐방, 비경 몇..

세상이야기 2024.11.10

구룡연외 2점

구룡연외 2점 외금강의 옥류동을 따라 서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좁고 긴 골짜기, 구룡동(九龍洞)이 나타난다. 주위 가파른 암벽으로 되어 있는 이곳에 높이가 74m나 되는 구룡폭포가 있다. 개성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명폭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장대한 폭포 밑에는 절구통 모양의 폭호(瀑壺)인 '구룡연(九龍淵)'이 있다. 폭호란 폭포 아래 호리병 모양으로 깊게 파인 둥근 와지로서,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 위에서 돌부스러기들을 회전시켜 마모 작용을 하며 형성시킨 담(潭)이다. 구룡연의 명명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설화 하나. "오랜 옛날 이름난 학자 정학이 세상에 남길 명시 하나를 짓고자 금강산을 찾았는데 이름모를 노인을 만나 이 폭포에 이르러선 노인의 ..

세상이야기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