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100

2025 앵초

2025 앵초오늘(4. 12, 토) 1년만에 서운산 앵초밭에 왔다. 작년엔 4. 13일에 나만 아는 이 비밀의 정원에 와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피어난 앵초꽃, 그 질긴 생명을 보았었다. 같은 시기인데 올해는 앵초꽃이 활짝 피지않았다. 정원은 넓어졌지만 아직 꽃봉오리를 터뜨리지 않은 꽃대가 많이 보인다. 활짝 열린 화려한 꽃으로 나를 반겨주지 않은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내가 자주 찾아와 눈길을 주지 않아서 그런가? 근 1년 동안 서운산 산길을 밟지 않은 것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기 보다는 친구들과 서울둘레길을 걷고, 주말엔 광화문에 갔었기에 그랬다"고 이유 아닌 핑계를 댄다.재작년 4. 7일엔 아주 활짝핀 모습이었고, 작년 4. 13일엔 전년도 4. 7일의 앵초보다 생기는 조금 덜했지만 꽃봉오..

즐거운산행 2025.04.13

서울둘레길 15구간(노을-하늘공원 코스)

서울둘레길 15구간(노을-하늘공원 코스)지난달 2월 16일 고덕산 코스를 걷고 거의 한달 5일이 지난 오늘, 둘레길 15구간(노을-하늘공원 코스) 약 8Km를 걸었다. 오늘 걸음은 좀 특별하다. 본격적인 봄을 맞이하여 한양의 봄꽃들이 움트는 모습을 보는 걸음 후 난지캠핑장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면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준비한 도구와 식자재로 직접 요리하여 먹는 기쁨을 맛보기로 한 것이다. 이미 경험이 있는 희수가 거의 모든 준비를 했다. "오늘 걸음은 미세먼지가 좀 있으니 마스크를 준비하면 좋겠다"는 수명대장의 사전 공지에 희수는 "트레킹 종착점인 증산역에서 지하철로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홈플러스로 이동하여 캠핑 때 먹을 음식물(소불고기, 삼겹살, 라면, 김치 등)을 사서 ..

즐거운산행 2025.03.22

서울둘레길 6구간(고덕산 코스)

서울둘레길 6구간(고덕산 코스)오늘 7명의 친구들과 20일만에 둘레길을 걸었다. 회사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소 시간적 여유가 생긴 기웅(기웅사장은 지난 북한산 둘레길에서 휴대폰 분실 소동을 일으켜 잊을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주었다)이가 함께 해서 의미가 더 컸다. 고덕산 코스는 광나루역~한강공원~암사동 선사유적지~고덕산~샘터공원~고덕역까지 약 9.3km의 거리다. 이 구간은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역사길'이라는 테마로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구성되어 트레킹하기에 가벼운 코스이다. 입춘이 지난지 12일 째, 광진교 아래 한강 얼음이 부서져 물위로 떠다니고 이름모를 물새들도 봄의 기운에 무리지어 힘차게 날고있다. 광장동과 천호동을 이어주는 광진교(廣津橋)는 1936년에 건설되어 수차례 철거 및 신..

즐거운산행 2025.03.10

서울둘레길 4~ 5구간(망우~용마~아차산 코스)

서울둘레길 4~ 5구간(망우~용마~아차산 코스)오늘 한달만에 둘레길을 걸었다. 2주에 한구간을 걷는 둘레길을 이런저런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하여 두 구간(4, 5구간)을 몰아서 걸었다. 화랑대역에서 출발하여 양원역~망우묘지공원~깔딱고개쉼터~아차산 정상~해맞이광장~아차산관리소~광나루역까지 약 13.8km 걸음. 미세 먼지 없는 맑은 날씨에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오늘의 걸음은 어지러운 세상에서 밀려드는 시름들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한국 문화에서 상징적인 업적들을 남긴 망자들이 누워있는 망우묘지를 지나면서 낮설지않은 인물들을 만난다. 시인 빅인환.. 1956년 봄 명동 '경상도집'이란 막걸리집에서 탄생된 그 유명한 명곡의 가사, '세월이 가면'과 그의 대표적 詩, '목마와 숙녀'가 생각난다...

즐거운산행 2025.01.26

서울둘레길 3구간(불암산 코스)

서울둘레길 3구간(불암산 코스)매월 2, 4주차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걷는 서울둘레길 걸음이 나의 사정으로 이번 주는 오늘 일요일(12월 15일)에 걷게 되었다. 휴일 개인적인 약속이 있음에도 일정 변경을 양해해준 친구들이 고맙기만하다. 영상 4~5도의 맑은 날씨지만 목도리와 바람막이를 준비해서 오라는 수명대장의 통보에 제법 두꺼운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들머리인 당고개역(불암산역으로 개칭)까진 약 2시간 50분이 소요. 책장에서 1980년 생도 때 구입한 책, '현대의 제왕학'을 꺼내 베낭에 넣었다. 법과 질서가 흐트러진 난세에 이책을 읽으며 조금의 위안을 얻고싶은 심정이다.오늘 3구간 둘레길 (불암산 코스)은 당고개역~상계동 나들이 철쭉공원~불암산전망대~넓적바위~공릉산백세문~화랑대역까지 약 7.6km..

즐거운산행 2024.12.16

서울둘레길 2구간(덕릉고개 코스)

서울둘레길 2구간(덕릉고개 코스)오늘은 24절기 중 20번 째,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아직 눈 소식은 없지만 점차 추워지고 땅이 언다고하니 절기(節氣)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두꺼운 옷을 챙겨입고 서울둘레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 2주에 한번 둘레길을 찾는 우린 걸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국제정세, 국내 경제상황, 건강, 노후 취미, 가족과 자녀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의 대화들이 우리가 지나친 걸음 걸음에 그 자취를 남긴다. 오늘 걸음의 들머리 당고개역으로 가는 전철안에서 어제 올렸던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고, 밴드에 3회 연속 게재된 인산작가의 인문학산책 '한비자'와 세계명작 체호프의 '거울'도 또 읽어본다. 친구 병일이가 백두산에서 읊은 詩, '천지(天池)'도..

즐거운산행 2024.11.23

서울둘레길 1구간(수락산코스)

서울둘레길 1구간(수락산코스) 우린 2주 전 둘레길 21구간을 걸었다. 오늘은 1구간 수락산 코스를 걷는 날. 수명대장은 오늘 날씨가 기온 16~17도, 바람 1m/s, 습도 45% 내외로 트레킹에 좋은 컨디션이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난 며칠 전 카카오스토리에서 이 둘레길 일부 구간을 걸으신 분(불암산 자락에 사시는, 산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시다)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사진을 보았기에 둘레길 친구들과 한양 북쪽의 늦가을을 만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집을 나섰다. 도봉산역까지 2시간이 넘는 먼거리인데 배낭속에 책 한권을 넣는다는 걸 깜빡 잊었다. 대신 페북과 밴드에 들어가 마음을 살찌우는 귀한 글들을 찾아 읽어본다. 맛깔나게 글을 쓰시는 사관학교 선배님이 나태주 시인을 만난 글, 인산편지 세계명작산책에..

즐거운산행 2024.11.09

2024 가을 삼구회 정모.

2024 가을 삼구회 정모. 외국 젊은이들이 한국 산의 매력에 푹 빠져 소위 K등산을 즐기려 한국을 자주 찾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계절마다 산의 모습이 다르고, 정상에 이르는 구간마다 화장실이 있으며, 가파른 암벽에 계단과 난간이 설치된 것도 신기하고, 하산하면 도토리묵에 파전,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즐비하여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산마다 사찰과 역사가 있는 북한산 비봉, 설악산 울산바위, 지리산 천왕봉이 산티아고길이나 마추픽처 보다 훨씬 산다운 산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산들을 가진 복받은 민족. 지난 봄에 우린 영주 부석사를 보고 소백산 자락길을 걸으면서 이번 가을 정모는 삼대가 적선을 쌓으면 볼 수 있다는 천왕봉을 보러 지리산 둘레길을 걷자고 했다..

즐거운산행 2024.11.04

서울둘레길 21구간(북한산 도봉코스)

서울둘레길 21구간(북한산 도봉코스) 두 달 지나면 올 한해도 저물게된다.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해돋이로 맞이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쏜 화살처럼 흘렀다. 올 한해는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오늘 둘레길을 걸으면서 생각해 보기로했다. 둘레길 친구들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한양을 한바퀴 휘감아 숲길, 마을길, 하천길 157Km를 도는 걸음에서 우린 생각과 마음을 어지간히 나누었기에 오늘 걸음을 나서는 나의 예감이 친구들의 예감과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이라 확신해보는 것이다. 집을 나서면서 최근 받아든 봄비시인님의 시집, '시발(詩勃)'과 6. 25전쟁사 책을 배낭에 넣었다. 오늘의 둘레길 들머리인 북한산우이역까진 먼거리. 긴 시간동안 시인의 멋진 詩語가 뿜어내는 상념의 깊이와 크기가 나를..

즐거운산행 2024.10.26

서울 둘레길 20구간(북한산 강북코스)

서울 둘레길 20구간(북한산 강북코스) 오늘은 2주 전 19구간에 이어 20구간을 걷는 날. 수명대장은 이번 걸음은 수유리 4.19국립묘지, 이준열사묘 등 애국지사들이 잠들고 있는 지역을 거치는 곳이라 참배시간을 고려하여 1시간 이른 오후 2시까지 화계역으로 모일 것을 사전 공지했다. 평택 집에선 전철로 약 2시간 20분 거리, 전철안에서 읽을 책 한권을 배낭에 넣어 집을 나선다. 오늘 걸음의 들머리 화계사일주문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건너편 계단길을 시작으로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멧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철망을 설치해 놓은 사유지에 우회길로 가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약 800여 미터를 더 걷는 길에서 연리지(連理枝)를 만난다. 백낙천이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長恨歌)'에서 양귀비가 ..

즐거운산행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