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지난 주 비가 내린 후 꽃샘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찬 기운이 멈추는 날엔 봄이 본격적으로 달려오겠지. 따뜻한 기운을 느끼고 싶어 서운산 자락으로 왔다. 산행이 아니라 봄소풍 기분으로 '더 슬로우' 카페에 오니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바람은 차갑지만 푸른 하늘, 점점 흰 구름은 서운산으로 봄이 빨리 달려오기를 재촉하는 것 같다. 4월에 피는 앵초화가 보고 싶어진다. 매년 앵초꽃 산행을 통해 마주하지만 지금처럼 기다림의 순간 내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앵초가 제일 아름답다. 기다림속에 숨어있는 반가움, 애정, 연민 때문 일 것이다. 갑진년 올핸 과연 어떤 모습일지. 다섯 개 꽃잎과 푸른 받침 싱싱한 잎새는 햇살을 많이 받고자 더 크게 벌어질지, 작년에 감지했던 번식의 공간은 어느 범위까지 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