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난지섬 도보(2018. 2. 25)
오늘 이른아침 서해안을 걷기위해 무작정 길을 나섰다. 가까운 당진 바닷가로 향했다. 삽교천을 지나니 솔뫼성지 표지판이 나타난다. 천주교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로 알고있기에 핸들을 꺽었다.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있다'고해서 솔뫼,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여 솔뫼는 더큰 축복의 공간으로 거듭난 곳이다. 생가와 신부님상을 보고 소나무숲을 거닐었다.
십자가(十字架)의 길도 있다. 십자가의 길은 라틴어로 비아돌로사(Via dolorosa)라고하며 슬픔의 길, 고난의 길, 고통의 길을 뜻한다고 적혀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건을 기억하며 행하는 기도의 길인 것이다.
시간을 보니 10시 20분이다. 천안함 유족들의 반대 절규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대에 북의 김영철 일행이 통일대교 우회로를 통해 도라산 남쪽 출입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문정부의 가슴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이 없는 모양이다. 나라위해 목숨 잃은 자식들을 두번이나 죽이는 잔인성만 있는 모양이다.
왜목마을 바닷가로 향했다.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해가 뜨고 지는 마을이다. 아직 찬기운의 바닷가, 잔잔한 물결임에도 배들은 조업에 나서지않고 있다. 해안길 1.2Km를 걸었다. 먼바다 유조선을 보면서 섬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마침 지척거리 도비도에서 난지섬으로 가는 정기 여객선이 있다.
오후 1시에 도비도 선착장에서 출발, 약 30분 소요하여 대난지섬에 왔다. 마을 선착장 주변의 깨끗한 집들과 감나무, 아기자기한 텃밭들하며 꾸민듯 꾸미지않은듯 소박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선착장~망치봉~삼봉초등학교 난지분교~난지섬해수욕장~황금모래길~전망대~선착장으로 원점복귀하는 약 7.5Km의 도보였다. 원래 이 난지섬에 약 9.8Km의 둘레길이 있다. 돌아오는 배편 시간이 맞지않아 2Km가 빠진 빠른 걸음의 짧은 섬 도보여행을 한셈이다.
난지섬 분교엔 1명의 학생과 1명의 선생님이 있다고한다. 그래도 '미래의 푸른꿈 알차게 가꾸는 난지교육'이란 표어와 함께 태극기가 펄럭인다. 해수욕장의 황금모래길도 눈부시게 빛난다.
천안함 유가족의 눈물과 함께한 난지섬 도보길, 돌아오는 훼리호안에서 지금막 글을 남긴다.
* 집에서 솔뫼성지까지 약 1시간, 솔뫼성지에서 왜목마을까지 약 45분, 왜목마을에서 도비도 선착장까지 11분,코란도로 이동, 도비도선착장에서 대난지섬까진 배로 30분 소요
* 유류값, 점심값(된장찌게 7,000원), 왕복 배삯 9,200원,
충남 당진시 우강면에 있다. 당진땅은 조선 천주교 공동체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곳으로 부근에 신리성지, 무명 순교자의 묘역 등이 있다.
천주교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가다. 1821년 8월 21일(음력 나의 생일과 동일하다) 이곳에서 태어났으나 집안의 할아버지들이 순교한 천주학 집안이라서 대건이 7살되던해 박해를 피해 아버지 김택현이 경기 용인 내사면 남곡리 '곰배마실'이란 산골로 이사했다.
김대건 신부상. 1836년 모방 신부님에 의해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카오로 유학하여 신학을 공부했다. 1845년 8월 17일 상해 진가상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았다. 1846년 9월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십자가의 길, 기도...
왜목마을.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해가 뜨고 지는 마을이다.
왜목마을 앞 바다정경. 아직 바다바람은 차고 푸르다.
난지분교.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어 한 선생님이 한명의 학생을 가르친다. 그래도 폐교를 해선 안될것같다. 태극기는 최후의 1인까지...
ㄴ
난지 해수욕장. 황금빛 모래길이 1.5킬로미터나 전개된다.
대난지섬 선착장으로 복귀길에 찍었다. 소녀의 기도상 같기도 하고 촛대바위 같기도 하다.
등대길 정박한 배들... 평화롭고 아름답다.
훼리호. 하루에 3번 왕복. 운좋게도 오후 1시 배를 탈수있었다. 왕복 9200원.
왜목마을 해안길. 고맙게도 여학생이 시린손을 비비며 찍어주었다.
대난지섬 선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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