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산의 예비 신록
4월의 마지막 날, 영인산 철쭉보러 가자고 하니
휴양림 주차장까지 차들이 긴 줄을 서고 있을 걸..
맞다. 오늘이 일요일이지. 주초에 결심했던 아산 영인산 산행, 무산이다.
나 말고도 영인 상투봉에서
충무공의 탄신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많을거야.
청룡사 담벼락, 정상에도 철쭉이 피니 서운산으로 갑시다.
나만이 아는 비밀의 정원, 앵초꽃이 아직 다 지지 않았을지도 몰라.
초입에서 자판을 펴고 산나물을 파는 할머니.
뽕잎 큰 봉지와 도토리묵 2개를 샀다. 가격은 만원. 할머니 용돈에 도움이 되려나.
오르내리는 산행객들,
철쭉을 보러 오셨나, 신록을 맞이하러 오셨나. 은적암 맑은 웅덩이 둔덕에서 짙은 냄새가 가시지 않은 쑥을 캤다.
양지바른 곳에 벌통이 여러 개. 아카시아 향기 짙어지면 벌들이 왱~왱 꿀을 만들겠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앵초꽃, 나의 눈길을 기다렸는지 기특하고 이쁘다. 초록 잎은 신록만큼이나 싱그럽다.
잘 왔다. 5월의 신록을 준비하는 서운산에.
주인장이 후덕하게 생기신 '닝구네 집'에서 청국장,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고, 이름이 마음에 들고 당신과 책을 사랑하는 '더슬로우'에서 커피 마시고 왔다.
내 마음도 어느 듯 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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