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어느 오래된 돌담길 걷다가 시 한 편 읽고서 참 소박한 소원 하나 빌었습니다 쓸쓸하지는 않겠습니다 절멸하는 이 가을에 하얀 겨울만 그립겠습니다 사진.글 - 류 철 / 아산에서 |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어느 오래된 돌담길 걷다가 시 한 편 읽고서 참 소박한 소원 하나 빌었습니다 쓸쓸하지는 않겠습니다 절멸하는 이 가을에 하얀 겨울만 그립겠습니다 사진.글 - 류 철 / 아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