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mir Efrati
영국에 사는 닉 달로이시오(17)는 최근 백만장자가 됐다.
15세 때 개발한 뉴스읽기 앱제조사 섬리를 야후에 매각한 덕이다.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야후가 섬리를 인수하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한다.
섬리가 매출도 없고 닉을 포함해 직원이 3명밖에 되지 않는 신생기업(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액수이다.
청소년 창업가 중 성공을 일궈내는 사례는 상당히 많지만, 닉처럼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야후는 자동으로 뉴스기사를 요약하는 섬리의 핵심기술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닉은 연구개발업체 SRI인터내셔널의 도움을 받아 기사를 요약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SRI는 섬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2세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배운 닉은 페이스북 계정 분석앱인 ‘페이스무드’와 새로운 음악을 찾게 해주는 앱 등 다양한 앱을 개발해왔다.
2011년 닉은 트리밋이라는 기업명으로 섬리를 창업한 후, 뉴스기사를 400자로 자동요약할 수 있도록 하는 앱설계를 거쳐 2012년 후반 섬리를 출시했다.
출시를 위해 홍콩재벌 리카싱 회장이 보유한 투자기업과 마크 핀커스 징가 최고경영자(CEO)의 자금지원을 받았다. 닉은 섬리가 상을 받기 시작하면서 리카싱 회장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덕택에 배우 애쉬튼 커처와 스티븐 프라이 등 유력인사를 투자자로 확보한 닉은 총 150만 달러를 펀딩받다. 섬리는 콘텐트를 효과적으로 요약하는 기술뿐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인터페이스도 갖추고 있다.
IT업계에서 유명인으로 떠오른 닉은 지면기사 및 TV 방송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닉은 “놀라울 정도로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섬리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될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윔블던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닉은 당분간은 복학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컴퓨터과학 대신 인문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닉의 아버지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이며 어머니는 변호사이다. 부모님이 호주 출신이어서 한살부터 일곱살까지는 호주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번 인수로 얻게 된 돈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지 않았다는 그는 “야후에서 몇 년 근무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기는 하지만,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혁신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섬리가 자금모집에 나섰을 때 많은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야후의 규모와 마리사 메이어 CEO가 모바일 콘텐트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야후를 선택했다고 닉은 설명했다.
지난해 메이어 CEO가 취임한 이래 6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인수한 야후는 다운로드 횟수가 100만 건에 못 미치는 섬리 앱을 폐쇄하고 기술을 다른 야후 서비스에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애덤 카한 야후 수석부사장은 월요일 인터뷰에서 닉이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야후가 섬리의 뉴스기사 요약 알고리즘을 포괄적으로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닉이 조나단 아이브 애플산업디자인팀 부서장 등 실리콘밸리의 유력인사들과 만났다고 한다.
야후가 이용자의 일상습관에 맞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전한 메이어 CEO는 매출증대를 위해 이용자가 야후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야후는 프랑스텔레콤의 온라인동영상 사이트 데일리모션의 주요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데일리모션의 가치는 약 3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메이어 CEO 취임 이래 야후의 첫 대형인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매출 50억 달러에서 광고비중이 높은 야후는 광고기술 스타트업 인수도 다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플립모드와 알폰소랩 등 뉴스피드앱 제조사와 경쟁하기 위해 2011년 라이브스탠드 앱을 출시했다가 얼마 안돼 접은 경험이 있다.
카한 수석부사장은 “모바일기기에서 기사를 읽고 정보를 접하려는 소비자행동과 관련해 수많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해함 1박 2일 르포 (0) | 2013.03.26 |
---|---|
공룡을 멸종시킨것은 소행성이 아닌 혜성 (0) | 2013.03.26 |
박근혜대통령 천안함 추도사 (0) | 2013.03.26 |
빈라덴 사냥작전-北 김정은도 암살해야! (0) | 2013.03.25 |
방산업체 군 전관들, 안보까지 위협 (0) | 2013.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