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평범하게 살기
내 간절한 소망은 단순하고 평범하게 살기
풍향계를 멈추면 몹쓸 바람은 아무데나 나부대고 다녔다
흔들 것이라곤 도무지 없는 허공에도 바람이 일고 먹구름 일어
하룻밤 사이에도 몇 차례 수마가 지나갔다
벌겋게 뒤집힌 강물이 아슬아슬 수위를 넘고,
제방을 뚫고, 애써 만든 길을 부수고, 난장을 쳤다
물난리 구경나온 사람들이 끌끌 혀를 차며 돌아섰다
- 유진, 시 '잡념' 중에서 -
단순하고 평범하게 살기.
쉬운 듯해도 참 어렵습니다.
그렇게 살고자 해도, 욕망의 바람은 아무데나 나부대지요.
그래서 수없이 흔들리고,
보이지 않는 손이 가슴 저 밑바닥을 훑어
나를 뒤집어놓는 날이 어제 오늘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나를 가만히 가라앉혀 고요해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게 고요해지는 날이
단순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기에 좋은 날일까요?
좀 더 살아봐야 그 해답을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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