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기 쉬운 마음 - 산수국
산수국이 소담스레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산수국의 꽃빛을 두고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 탓하지만
그것은 산수국의 잘못이 아닙니다.
산수국은 다만
자신이 뿌리 내린 흙의 산도에 따라
파란 색, 하얀 색, 붉은 색으로 변하는 것 뿐이지요.
강남의 귤나무를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로 변하는 것처럼요.
사람살이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서 등을 돌린다면
그 사람의 변심을 탓하기 전에
내가 그를 변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산수국의 꽃빛을 보며 깨닫는 아침입니다.
글.사진 - 백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