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에게 배우다
직조의 무늬가 있는 투명한 거미줄은
공중의 날개 같다
흔들흔들 날아오르는 날개
한동안 날개에 맺혀 있는
이슬의 세상을 터뜨리며 놀았다
그 이슬 다 따도
목 한번 축이기도 모자랐다
도시의 이쪽과 저쪽을 묶어놓고
거미줄에 스스로 걸려들었다
고요하게 기다리는 거미를 배운다
내 속에서 나온 가느다란 길을 나는 믿는다
- 박무웅, 시 '거미에게 배우다' 부분 -
나무와 나무를 기둥으로 삼고
도리와 보와 종도리를 올리는 거미.
거기에 대들보를 얹고 서까래를 거는 거미는
꼼꼼한 건축가입니다.
공중에서 흔들거려도
쉬이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집을 보며
인생을 배웁니다.
세상의 거미줄에 걸리지 않고
나만의 든든한 집, 마음의 집 한 채 짓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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