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종주국’ 日에 무슨일?…라면 멸종 우려
기사입력 2014-08-12 10:59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라면 종주국’ 일본에서 라면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일본에서 라면은 ‘시시한’ 제품이 돼가고 있다”며 “일본 마니아들은 라면이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적인 예로 일본의 컵라면 수요는 지난 몇 년 간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 수요는 지난해 55억2000만개를 기록했다. 전년 54억1000만개에서 늘어났지만, 2011년 55억1000만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중국은 2011년 424억7000만개에서 지난해 462억2000만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내 라면가게와 판매 그릇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라면 가게는 한때 도쿄에서만 1만개가 넘었지만 문닫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 라면 레스토랑 2곳을 운영하는 뉴요커 이반 오킨은 “라면 붐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붐이라는 것은 새로운 진입업체와 새로운 성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일본에서 더이상 그런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마니아들도 라면을 먹는 횟수가 줄었다. 라면내 식자재까지 선별할 수 있는 라면 마니아 야마모토 타케시(44)는 “2004년 라면을 총 1221그릇, 하루 평균 3.3개 먹었지만 지금은 하루 2그릇 정도 먹는다”고 말했다.
일본라면협회 치바 겐치는 “다양한 모든 것들이 시도됐다”며 “일본에서 라면은 더이상 신선하거나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킨은 “2007년 일본에 처음 라면 가게를 열었을 때 라면국물에 토마토를 넣은 것을 보고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고, 두번째 가게를 열 때 치즈를 넣은 것을 보고는 더더욱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가장 인기있는 라면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생크림 같은 양념을 얹어먹는 라면까지 등장했다.
푸드 저널리스트이자 라면 비평가인 야마지 리키야는 일본라면이 특유의 고유성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야마지는 “지난 수년간 많은 곳에서 트렌드를 복제하거나 혁신적인 기술을 도용하기 시작했다”며 “그것에는 라면에 대한 사랑이나 열정, 요리사에 대한 존경이나 고유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라면이 시들한 것과 달리 전세계에서 라면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라면집은 호주 시드니에서 스웨덴 스톡홀름까지 지구촌 곳곳에 퍼져 있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라면집에서 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여기에는 일본 정부가 라면을 ‘소프트 파워’로 활용한 것도 한몫했다. 일본 정부는 파리나 홍콩 등지에서 ‘쿨재팬’ 캠페인의 일환으로 라면 시식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본라면: 라면은 본래 중국 내륙 지방의 국수가 효시다. 일본은 중국 라면을 일본식으로 개량해 독창적인 라면 문화를 만들어냈다. 일본 라면가게의 원조는 1910년 도쿄 번화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일본 라면 소비가 급팽창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다. 일본 군인이 중국에서 전쟁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라면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다. 라면은 198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됐을 때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다. 많은 일본인들이 여행할 여유가 생기면서 삿포로 미소(된장)라면이나 후쿠시마 돼지육수 라면 등의 새로운 맛을 접하게 됐다. 경제성장과 함께 라면 요리사들은 보다 비싼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샐러리맨이나 트럭운전사 등 ‘블루칼라’ 음식으로 여겨졌던 라면은 이같은 노력으로 ‘별미’의 한 종류가 됐고, 일본 변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일본에서 라면은 ‘시시한’ 제품이 돼가고 있다”며 “일본 마니아들은 라면이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적인 예로 일본의 컵라면 수요는 지난 몇 년 간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 수요는 지난해 55억2000만개를 기록했다. 전년 54억1000만개에서 늘어났지만, 2011년 55억1000만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중국은 2011년 424억7000만개에서 지난해 462억2000만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도쿄의 라면가게에서 한 고객이 라면에 크림양념을 얹고 있다. [출처:워싱턴포스트] |
이를 반영하듯 일본내 라면가게와 판매 그릇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라면 가게는 한때 도쿄에서만 1만개가 넘었지만 문닫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 라면 레스토랑 2곳을 운영하는 뉴요커 이반 오킨은 “라면 붐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붐이라는 것은 새로운 진입업체와 새로운 성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일본에서 더이상 그런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마니아들도 라면을 먹는 횟수가 줄었다. 라면내 식자재까지 선별할 수 있는 라면 마니아 야마모토 타케시(44)는 “2004년 라면을 총 1221그릇, 하루 평균 3.3개 먹었지만 지금은 하루 2그릇 정도 먹는다”고 말했다.
일본라면협회 치바 겐치는 “다양한 모든 것들이 시도됐다”며 “일본에서 라면은 더이상 신선하거나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킨은 “2007년 일본에 처음 라면 가게를 열었을 때 라면국물에 토마토를 넣은 것을 보고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고, 두번째 가게를 열 때 치즈를 넣은 것을 보고는 더더욱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가장 인기있는 라면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생크림 같은 양념을 얹어먹는 라면까지 등장했다.
세계라면협회가 발표한 세계 인스턴트 라면 수요 현황(2013년 기준). 1위는 중국 462억2200만개이고 일본은 3위로 55억2000만개다. 한국은 7위 36억3000만개이지만 1인당 소비량에서는 74.1개로 1위를 차지했다. |
푸드 저널리스트이자 라면 비평가인 야마지 리키야는 일본라면이 특유의 고유성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야마지는 “지난 수년간 많은 곳에서 트렌드를 복제하거나 혁신적인 기술을 도용하기 시작했다”며 “그것에는 라면에 대한 사랑이나 열정, 요리사에 대한 존경이나 고유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라면이 시들한 것과 달리 전세계에서 라면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라면집은 호주 시드니에서 스웨덴 스톡홀름까지 지구촌 곳곳에 퍼져 있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라면집에서 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여기에는 일본 정부가 라면을 ‘소프트 파워’로 활용한 것도 한몫했다. 일본 정부는 파리나 홍콩 등지에서 ‘쿨재팬’ 캠페인의 일환으로 라면 시식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본라면: 라면은 본래 중국 내륙 지방의 국수가 효시다. 일본은 중국 라면을 일본식으로 개량해 독창적인 라면 문화를 만들어냈다. 일본 라면가게의 원조는 1910년 도쿄 번화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일본 라면 소비가 급팽창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다. 일본 군인이 중국에서 전쟁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라면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다. 라면은 198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됐을 때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다. 많은 일본인들이 여행할 여유가 생기면서 삿포로 미소(된장)라면이나 후쿠시마 돼지육수 라면 등의 새로운 맛을 접하게 됐다. 경제성장과 함께 라면 요리사들은 보다 비싼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샐러리맨이나 트럭운전사 등 ‘블루칼라’ 음식으로 여겨졌던 라면은 이같은 노력으로 ‘별미’의 한 종류가 됐고, 일본 변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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