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 이야기] 너무 늦기 전에 꽃을 보내라
2019.5.8.
오늘은 어버이날, 너무 늦기 전에 꽃을 보내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 꽃을 보내라. 죽은 사람에겐 보내도 보지 못한다." 죽어서 수없이 들어오는 화환(花環)이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바로 지금 보내라. 꽃 한 송이면 된다.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면 더없이 좋다. 지금은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운 늙은이가 되었지만, 그 속에는 사랑에 눈멀고 티 없이 맑게 웃는 소녀가 아직도 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눈빛만 마주쳐도 심장이 터지는 바로 그 소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보내고 싶으면 지금 당장 보내라. 꽃이 시들면 꽃을 보낼 수 없다. 꽃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행하라. 지금 꽃을 보내지 않으면 후회한다. 사랑하기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라일락이 지고 장미가 핀다. 부드러운 향기에 연초록 물결이 춤을 춘다.
“사랑은 마약과도 같아 처음엔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 것에 행복을 느끼지. ⵈ 처음에는 이 분 동안 그 사람을 생각하고 세 시간 동안 잊고 있지. 하지만 차츰 그 사람에게 익숙해져서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 세 시간 생각하고 이 분 동안 잊는 거야.”
살다 보면 잘못된 말이나 행동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었던 기억보다, 내가 하지 못한 행동으로 더 많이 후회한다. 시간은 늘 내 편이라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내 편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강물 위에 떠 있는 배는 노를 젓지 않으면 아래로 흘러간다. 시간은 강물 위에 떠 있는 배와 같다. 배 안에는 정작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후회란 자신의 행동에서 얻은 이익이 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이익보다 적으면 발생한다. 후회는 미래의 행동을 조심하게 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지나친 후회는 마음에 상처에 준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는 머뭇거리지 마라. 누구를 원망하였다면, 지금 당장 용서를 구하고, 누구를 사랑한다면 지금 바로 고백하라. 시간은 강물 위 배처럼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별로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장미는 발칸산맥에서 자란다. 발칸산맥은 높고 햇볕이 적어 장미가 향기에 집중한다. 여기서 얻는 향수가 세계에서 제일 좋다. 장미는 가장 춥고 어두운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채취한다. 햇볕이 들면 수분이 달아나 향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햇볕이 없는 곳에 자란 장미를 가장 햇볕이 없는 어둠 속에서 장미를 딴다는 것은 장미의 숙명이다. 어둠 속에 장미를 따기에 가시에 찔린다.
“저는 장미의 향기가 꽃에서 나는 게 아니라 가시에서 난다고 생각합니다. 가시라는 고통에서 나는 장미 향기가 진정 아름다운 향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너무 늦게 꽃을 보내지는 말라. 그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보내라, 곁에 없으면 꽃을 보낼 수도 없고 꽃을 보내도 볼 수 없다. 살다 보면 덧난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일도 있고, 상관없는 일에 시비를 당할 수 있다. 갑자기 큰 병이 오기도 하고, 걷다가 넘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인생은 가장 향기로울 때 가장 슬프고, 가장 슬플 때 가장 행복하다. 너무 짧은 봄, 그 찰나를 놓치지 마라. 빨간 한 송이 장미면 된다.
*참고 및 인용: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p.99,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pp.253-257, 정호승 지음 <내 마음에 용기가 되어준 한 마디> pp.123-127, 잭 캔필드, 마트 빅터 한센 지음 류시화 옮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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