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너그라트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오다 하이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차역이었던 것 같다. 대자연에서 숨을 쉬고자 역에서 내려 숲을 걸었다. 우거진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산길도 잘 다듬어져 있어 걷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너무 꼬불꼬불 길이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꼭 한계령고개를 넘는듯한 기분이 들정도 계속되는 S자 코스길들. 간간히 산길에서는 숲속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식당이나 카페의 안내판들도 이정표와 함께 볼수 있었다
알프스의 고봉 마터호른을 뒤로하고 체르마트로 향했다. 설원의 마터호른은 기념 엽서를 볼때마다 다시금 나를 그곳으로 이끄는 매력을 안겨주었다.
10분만 가면 식당이 있다네..^^ 막상 숲속의 음식점들을 보면 아기자기 한 모습이 식당같지 않다.
열차에서 내린지 2시간이 지난듯하다. 계속되는 산길에 너무 먼곳에서 내렸나 싶은 걱정도 은근히 들었지만 숲을 벗어나 체르마트의 마을로 들어서자 그 전원 풍경이 너무 좋았다. 초원의 야생화는 대부분 민들레였던것 같다.
체르마트의 전원마을은 빌라촌 같기도 하다. 스위스의 전통가옥을 샬레라고 부른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가옥특징은 지붕의 각이 심하다는것이다.
조난자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다. 너무 깔끔하게 다듬어 두어 무덤이라고 하기보단 정원같았다. 하지만 그 안을 거닐때의 엄숙함은 여전히 그곳에 잠든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돌프광장의 마우리치우스 교회를 중심으로 체르마트가 형성되어 있다.
교회 앞쪽으로는 돌프광장이 있는데 작지만 여러가지 콘서트들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한가롭게 마터호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여 관광객들이 거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유럽의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면서도 그 색상이 너무 다채로운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하면서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세련됨이 묻어났다.
돌프광장앞에 있는 기념품 상점이다. 난 스위스의 목조 가옥이 너무 좋았다. 그것이 가게이든 주택이든 박물관이든 상관없이 좋았다.
체르마트는 산속의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에 있는 상점들은 모두 유명 브랜드. 설원을 자랑하기에 스키어들이 늘상 찾아 산악용품점이 아주 많다.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아이스크림. 특히 과자맛이 일품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하이킹의 열기를 식혔다. 체르마트의 거리에서 유일하게 보았던 길거리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할인마트와 같은 쿠프, 어느 도시든 기본적으로 있으니 편리하긴 하다.
체르마트에 저녁이 찾아왔다. 숲속마을이라 해가 일찍 질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실수. 겨울이 아니고서는 10가 되서도 초저녁 같이 밝아 한동안 의아했었다. 하지만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으니 필요한게 있으면 쿠푸에서 미리 사두는게 좋겠지^^
체르마트에서 바라본 알프스의 고봉 마터호른도 이제 작별의 시간이 된듯하다. 다시금 스위스를 찾는다면 아마도 체르마트로 오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서의 한적한 여유를 즐기던 시간을 잊지 못할것이다.
자! 이제 몽트뢰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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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메모 : 군을 떠나고 나면 집사람과 제일 먼저 가고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