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5(금) 저녁-27(일) 17:40분까지 성빈이가 왜관에서 기차로 내려와 나와 함께 주말을 보냈다. 시골에서 답답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초등학교 5학년 늦둥이 녀석이 부산 나들이를 한것이다. 금요일 저녁을 무궁화 완행 열차로 부산역에 도착한 이래 좋아하는 스테이크로 저녁식사, 그리고 동래 온천장 CGV에서 Real steel이란 영화 관람, 내가 사는 사원아파트에서 함께 잔후 토요일 새벽엔 함께 동네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마을버스-전철-시외버스를 이용, 장유에가서 고모들, 사촌형인 경형이와 함께한 주말의 놀이였다. 엄마와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보낸 표정이었다. 나와 대화도 많이 나누고...내가 충분히 응대해주고 재미있는 화제거리를 주지 못한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대견한 녀석이다. 아빠가 보고싶다고 혼자 부산까지 내려오다니...구포역에서 기차를 태워주면서 "너 다시 내려오고 싶니?"라고 질문하니, " 응, 생각해보고"라는 묘한 답을 한다. 그 답속엔 엄마의 눈치를 보고 오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난 충분히 안다. 장유 고모들도 성빈이가 사랑스런 모양이다. 맛있는것 챙겨주고 용돈도 주고, 옷가지도 챙겨주었으니...생각해보면 성빈이는 군인이었던 나와 함께 생활하느라 주위 고모, 이모, 외삼촌들로부터 큰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다. 고작해야 엄마와 함께 미군부대내 식사와 물놀이 등으로 시간을 보냈고, 시골인 왜관으로 이사온이후론 다소 거칠은 시골 친구들과 단조롭고, 생산적이지 못한 놀이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것 같아 늘 나의 마음속엔 미안함과 걱정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이제 성인이 된 성우, 성은이보다는 성빈이와의 대화의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 전화, 미니홈피, 편지로...성빈이가 조금씩 조금씩 밝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것이 나의 보람이고 유일한 즐거움이 되도록....
'우은빈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른이 생일잔치 (0) | 2012.05.07 |
---|---|
우은빈을 생각하며... (0) | 2011.12.19 |
마음의 크기를 키우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0) | 2011.10.29 |
엄마와 성빈이(2007년 가을) (0) | 2011.05.01 |
2008년 7월 3일 의성 산수유 마을에서... (0) | 2011.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