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은빈이야기

마음의 크기를 키우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도보사랑 2011. 10. 29. 13:52

 

성우야,

 

조금전 통화하고 나서 몇 자 적어본다. 전화상 다하지 못한 말들이 있었기에...일단 네가 선택한 결정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 어디까지나 호주에 공부하기 위해서 간것이고, 막바지 졸업을 앞두고 너를 추스릴수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가다듬어야 할 시기이기에...아르바이트하면서 네가 경험했던 것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앞으로 키워나가면 그것 또한 너의 소중한 자산이 될것이다. 그리고 너에 대한 사장의 생각이 긍정적이었다면 언젠가 또다른 모습으로 관계가 형성될것이기에 너무 가슴에 미련을 담아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 리더쉽의 요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것이다. 기교를 부리거나 능력을 발휘해서 사람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는것이 여태까지 아빠가 살아오면서 느낀 소감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 그 사람의 주인이 되기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희생시켜야한다. 배려하고 감동을 주어서 순수한 인간 감정으로 다가설수 있도록 하는것이 필요한것이다. 너는 아직까지 나이가 어려서 그러한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역사를 보면 위대한 군주, 창업자, 경영자들은 모두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삼은 리더쉽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 리더쉽은 희생과 감동, 솔선수범에서 나왔음을 역사가 증명해준다. 너보다 뛰어나지 못한 사람에겐 따스한 배려와 인간미를 먼저 건네 감동을 주도록 하고, 너보다 뛰어난 사람에겐 비굴한 정도의 충성과 헌신을 통해 그 사람이 가지고있는 모든것들을 네것으로 만들수 있는 지혜를 갖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나의 삶의 사이클을 세가지로 그리고 있다. 첫째 삶은 군인의 삶이었고, 두번째 지금의 삶은 사회와 경제를 알아가는 삶이고, 앞으로 남은 삶은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이다. 세번째 삶을 위해 첫째, 둘째 삶을 지금 진행시키고 있는것이다. 아마 세번째 삶의 실마리를 성우, 네가 풀어줄지 모르겠다. 네가 가고 있는 길이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할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네가 호텔경영과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잘 배워 네 스스로 경영할수 있는 위치가 되면 아빠는 재정과 관리, 그리고 잔심부름(장보기 등)을, 엄마는 요리지원을, 성은이도 요리지원 및 고객관리를 할수있을것이고 성빈이 또한 자기가 할수 있는 몫이 있을것이라고 보고 있다. 너의 동반자가 될 사람도 그러한 반경내에 들어올수 있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겠니? 그러기에 너의 미래 설계 및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너의 삶을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한 희생의 삶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항상 네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즐기면서 생활을 해주기 바란다. 일단은 네 삶은 성공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고민했던 네 군복무 문제도 얼마나 잘 해결되었니? 국위선양하면서 누구보다도 잘 해내었고,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네가 가고자하는 길에 큰 도움을 줄수있는 경험을 했기에...그렇게 잘 풀려나가고 있는 네 삶이기에 아빠는 큰 위안과 자신감을 갖고있단다. 그러하니 네 스스로 좁은 울타리속에 갇혀있지 말고 항상 긍정적, 낙천적, 적극적인 마음으로 생활을 이끌어나가기를 바란다. 마음이 울적하고 힘들다고 느낄때엔 뜀뛰기를 해라. 군대있을때 처럼...뛰면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진다. 아빠가 항상 이야기하지만 매일 10분이라도 뛰는 습관을 가져주기 바란다. 아빠도 매일 아침 여기 사원아파트 주변을 짧은 거리지만 뛰고 있다. 힘들때는 속보로 걷고 push-up하고 나면 어느새 새로운 각오와 플랜을 갖게 된다.

 

마지막 학업 잘 마무리짓고 웃는 얼굴로 1월달 보기로 하자. 그때까지 너무 조급한 마음 먹지말고 마음의 크기를 키우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아빠와 의논할 일이 있으면 하시라도 연락을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