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단상

나의 요리 흉내

도보사랑 2012. 8. 5. 00:59

오늘(2012. 8.3 금)은 모처럼 쉬는날이다. 아침에 바른이와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는길에 농장에 들러 동료직원으로부터 허락받은 밭에 가서 가지, 고추, 방울토마토, 깨잎, 애호박을 따왔다. 가지와 호박, 피망을 썰어 참기름에 데쳐보았다. 깨소금을 그위에 뿌렸다. 마치 어머님이 부엌에서 했던것처럼...냄비에 남은 참기름이 아까와 된장을 한숫갈떠서 남은 호박, 양파, 고추를 덤성덤성 썰어 된장국을 끓었다. 다된 요리를 따온 방울 토마토와 함께 접시에 담으니 그럴듯한 요리처럼 보였다. 풋고추와 묵은 김치는 생탁막걸리 안주로 최고이기에 어제 사둔 막걸리를 냉장고에서 꺼내 한잔만 따랐다. 밥먹기전 막걸리 한잔의 맛! 아...세상에 이런맛이. 아마도 내가 한 요리이기 때문일것이다. 요리를 직접 배우지는 않았어도 그 옛날 어머님이 부엌에서 이리저리 손맛내던 그 장면을 흉내내보면 그런대로 맛있는 음식이 된다. 이 모방의 미학...다음번에는 더 창의적인 맛이 나올것이다.

바른이도 사료에 육포를 잘게 썰어 올려주니 정말 잘 먹는다. 아뭏던 금요일 아침은 바른이와 나의 즐거운 운동과 식사의 시간으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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