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문선명 가계도와 사업

도보사랑 2012. 9. 4. 11:35

문선명 가계도 보니,7남6녀중 아들 셋이…충격

[중앙일보] 입력 2012.09.04 01:44 / 수정 2012.09.04 10:37

후계자 4남 국진, 7남 형진씨…3남 현진씨와 소송이 변수

부인 한학자씨 총재 맡아…현진씨는 알짜 기업 장악

문선명 총재의 타계로 통일교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만큼 고인의 교단 내 위치는 절대적이었다.

 통일교 측은 “앞으로 총재직은 한학자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가 맡는다”고 밝혔다. 또 문 총재가 생전에 교통정리해 놓은 대로 ‘대형 기업군’을 관리하는 통일교 유지재단 이사장은 4남 국진(42)씨가 맡게 됐다. 통일교의 핵심인 교회는 7남 형진(33)씨가 관리한다. 그는 2007년 서울 용산로 세계본부교회 당회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08년 통일교 세계회장직에 올랐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수조원대로 추정되는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 법정 공방이다. 특히 3남 현진(43)씨가 지금 같은 후계 구도에 비판적이다. 문 총재는 당초 현진씨를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형진씨로 마음을 바꾼 후 현진씨에게는 세계평화활동이라는 ‘뜬구름’ 같은 직책을 맡겼다. 그의 장인인 곽정환 목사 역시 한때 통일교의 2인자였다. 세계회장을 맡았었다. 그러다 사위와 함께 통일교 핵심에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현진씨는 통일교 산하 알짜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UCI 재단을 발 빠르게 장악했다. 장인인 곽 목사의 아들 등을 이사진에 포함시켰다. UCI 재단은 미국의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인 트루 월드 수산업과 항공사인 워싱턴타임스항공(WTA), 신세계백화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와 JW 메리어트 호텔, 일성건설 등 수익성 높은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통일교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기업들이다.

 때문에 통일교 측은 UCI 재단을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재단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 통일교 측에도 통보하도록 하는 판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현진씨가 지난해 어머니 한씨를 상대로 WTA에서 취한 부당이득금 240억원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내 이를 받아내기도 했다. UCI 재단을 놓고 양측이 지루한 법리논쟁을 벌일 경우 통일교의 앞날은 예측하기 어렵다. 문 총재 생전에는 표면화될 수 없던 일이다.


 ◆북한 조문 여부 관심=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명의로 조의를 표하거나 고위급 조문단을 서울에 파견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때 문 총재는 조의를 표했고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평양에 보내 조문하도록 했다.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때는 박보희 당시 세계일보 사장을 조문단장으로 보냈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조문단을 보낸 데 대한 답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는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 경우 이를 막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유족들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남북관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