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
미국의 대표 두도시, 뉴욕에 사는 뉴요커와 LA에 사는 앤젤리노 간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차이는 아주 크다. 비행기로 6시간이 걸리는 위치이니 ^^)
자.. 일단은 여성들의 옷차림 컨셉으로 뉴욕과 LA간 스타일 차이를 설명을 하겠다.
섹스앤더시티의 언니들처럼 프로페셔널하고 스타일리쉬한 정장이 대세인 동네가 바로 뉴욕이고..
출처: 구글
밝은 날씨때문에 우울증환자가 거의 없을듯한 LA는 꽃무늬 샬랄라공주 스타일이 대세인거다.
혹은 뉴욕 중앙도서관과 LA 중앙도서관의 샹젤리에 디자인으로 두도시간 스타일 차이를 설명하겠다.
아주 클래식컬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뉴욕 중앙도서관이라면
LA 중앙도서관은 각종 알록달록한 색상에, 가볍고, 키치스러운 조명이 그 동네의 밝고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
자 이제, 필이 오는가?
이게 뉴욕과 LA의 엄청난 스타일 차이다.
아 이게 다가 아니다.
자 위 이야기는 나중에 잘 유용하게 쓰일테니 잘 기억하도록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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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의 이야기거리는 뉴욕 아랫녘 아파트이야기!
우리 할렘지역에선 남들이 흔히 생각하는 뉴욕 맨하탄지역 - 소호 그리니치 빌리지 첼시 웨스트빌리지 따위- 를 이렇게 부른다오~ ^^*
1. 뉴욕스탈 고급 스타일리쉬 아파트 (176 Perry Street, New York )
부촌 웨스트빌리지에서 뉴저지가 내려다보이는 허드슨 강가에는
스타 건축가 Richard Meier 가 디자인한 통유리로 된 아주 멋진 3개동의 트리플렉스( 3개층을 한 유닛으로 쓰는 아주 럭셔리한 주거의 형태)를 가진 건물이 있다.
매우 전망과 위치가 좋아서,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아줌마도 살았었고,
그 유명한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도 현재 살고 있고,
Sun Microsystems의 창립자인 빌조이도 한유닛을 가지고 있으며
( 현재 매물로 나와있다. 330억가량에 침실 5개 11,000sf 크기 )
니콜 키드만도 여기 살고 싶어서 건축주에게 자신전용의 엘리베이터건설을 특별주문했다가 거절당하는 바람에 살지 못하게 된 초특급 고급 아파트다. ( 대략 가격은? 300억~400억 사이이다 ^^:;; 비현실적인 가격.. 아 그래 이건 연예인 가쉽이다. 브란젤리나 커플이 출산에 수십억씩 쓰는 것을 가쉽란에서 읽듯이 그냥 읽어주시길^^)
아름다운 이 빌딩 앞 경치.
오래된 부서진 부두를 그대로 보존한것 너머, 허드슨강 건너에
우리의 강남과 분당신도시같은 고리구조의, 월스트릿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베드타운 저지시티가 보인다.
예전 건너편 왼쪽으로 보이는 저지시티가 맨하탄에 사는 사람들의 농작물을 보급하던 곳이었을때,
야채들을 실어나르던 배가 뜨던 옛날 부두를 개조해서 공원으로 만든 이곳이 바로 빌딩 앞과 연결된다.
자 실내 인테리어를 보자.
모든 건물이 듀플렉스(2층) 혹은 트리플렉스(3층)으로 구성되있기때문에 아름다운 계단은 필수!
한층이 100평정도이니 300평짜리 집이 한 바닥 평면에 있다면 얼마나 걸어다니기 고달프겠는가?
그래서 럭셔리 아파트는 복층이 많은게다!
두층이 트인부분의 뷰이지만, 아무튼 이정도 천장고면 참 겨울에 난방비 많이 나오겠다.^^
역시 럭셔리하우징으로 갈수록 천장고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전체빌딩의 유효층수를 깍아먹으면서도 이렇게 천장고를 높게하는건,
사람이 처음 유닛에 발을 들이며 느껴지는 탁트인 공간감의 기여도가 럭셔리 하우징의 전체적인 팩키지 이미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화면 왼쪽이 분당같은 저지시티,
오른쪽의 약간 밀도 낮은 도시가 맨하탄 복제같은(그러나 나름대로의 역사도 있는) 호보켄이다.
-미국사람들은 새로지은 높은빌딩보다 오래되고 관리잘된 저층빌딩(브라운스톤 스타일)을 선호해 호보켄 집값이 더 비싸다.
미국사람들 고급주택을 보면, 가장 전망이 좋은 위치에 욕조가 있다.
경치를 즐기면서 느긋히 릴랙싱하는 그런 여가를 즐기는것! 음 부럽다.
대략 입이 딱 벌어지는 전망과 크기, 실내 인테리어다.
뉴욕커들이 정말 동경하는, 매우 뉴욕스런 모던하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라 하겠다.
그러나 음.. 삼..사백억?? 음... 삼..사백억???
2. 난해한 영화감독의 분홍색 키치 럭셔리 아파트 (360 West 11th Street, New York)
자 이런 엄청난 부자 동네에, 바로 저 리차드 마이어의 건물 바로 옆(다시 스크롤해서 위로 올라갔다 오셔도 되용!)에 저 분홍색 키치스러운 빌딩이 떡하고 들어섰으니, 원이름은 Palazzo Chupi 빌딩이지만,
나이드신 본토박이 미국 뉴요커들이 특히 짜증내며 부르길 이른바 [폼페이 레드] 빌딩이다.
폼페이 레드 빌딩이 막 시공되었을때의 모습..
동네사람들이 이 색에 대해서 [동네의 격을 떨어뜨리는 시각적 공해물]로 하도 시위를 해댄결과,
그리고 페인트의 자연적인 빛바램현상인지 잘 모르겠지만,
현재는 이 톤보다 상당히 채도가 낮은 폼페이 레드 색깔이다.
일단 폼페이 레드가 뭐냐고?
말그대로 폼페이 발굴유물에 나오는 색들이다.
이 뉴욕의 폼페이 레드 빌딩의 역시 이탈리안 지중해 스타일을 표방? 한다.
건물 컨셉은 지중해식, 거기에 외장은 폼페이 유적지에 있는 목욕탕 벽에 부분부분 남아있는 분홍색소의 얼룩짐을 표방한것이다.
- 물론 이 색깔은 건축주인 난해한 영화감독의 다분한 의도이다만 -
이 동네를 지나가다가
저 불그레죽죽한 저 외장벽에 왠 쥐굴 같은 창문이 달려있는 형상이 너무 의아해서 저 건물에 다가갔었다.
건물앞에 서서, 친구와 함께,
[음...도대체 이 알수없는 기기묘묘 음울한 건물의 용도는 뭐지? ] 라고 토론하다
[아마도 이탈리아 마피아 가문의 고집장이 노친네 한분이 한건 하실때마다
조금씩 자기네 고향 동네를 그리며 자기 고집대로 조금씩 불법 증축한거 같다] 가 내가 주장한 이론이었다.
현재는 총 4 세대중 건축주인 난해한 영화감독 Julian Schnabel
( 깐느와 골든 글로브를 수상하시고, 금사자와 아카데미에도 노미네이션 되셨다는데 작품이름을 보면 난 전혀 알수가 없다.
아자! 영화감독은 누가 뭐래도 주성치님이 최고다!!^^ ) 이 한세대를 차지하시고,
취향이 아주 독특하시며 도량도 넓으신 월스트릿 뱅커 한분이 한세대
그리도 나머지 두세대는 아직도 주인을 못찾았다.
자..현재 약간은 빛바랜 실물을 보자.
출처: curbed.com
한 잡지에 실린, 과연 이 노장 감독이 남은 세대를 그 엄청난 가격에 팔수 있을까? 라는 풍자 일러스트다.
curbed.com에 의하면, 그룹 U2의 리드싱어 Bono를 포함하여 뉴욕의 모든 연예인들은 다 한번씩 이 집을 보고 갔다는데,
가장 이 건물을 잘 소화해낼것 같은 마돈나 아줌마 말씀이 - 이 영화감독님과 친분이 있으시단다 -
[이집 정말 맘에 들기는 한데, 동네가 아이들을 키우기엔 좋지 않아서... ] 라고 말끝은 흐리셨단다.
호사가들이 이야기하길,
건물 지하에 있는 4세대 전용 수영장에서 저 노장감독님께서 누드로 수영을 즐기시는 바람에,
허걱한 마돈나가 자녀들을 보호하고자 하는게 정말 그 이유였을꺼라고 한다.^^
3.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만일 이 폼페이 레드 건물이 여기 이 뉴욕땅에 있지 않고 LA에 있엇더라면,
지역주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과연 어땠을까?
들어가기에서 언급했던
LA스타일과 뉴욕스타일은 바로 이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
즉.
적어도 LA의 환한 날씨에서 비롯되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생각과
꽃무늬 프린트로 대변되는 앤젤리노의 스타일은 이 건물을 자기네 동네의 재미있는 건물로 잘 품어안았을텐데,
차가운 토박이 미국인 뉴욕커들의 비아냥거리는 조소를 벗어나서 말이다.
그리고 고객확보의 입장에서도,
이제 분홍탱탱이를 소화하기 힘들어진 중후한 중장년층 반열의 마돈나나 U2의 류의 연예인이 아닌
아직도 그 분홍탱탱이 자체가 자신들의 이미지를 대변하며, 특이하고 섹시한것을 좋아하시는
LA 할리우드의 패리스 힐튼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린제이 로한 3총사들에게 이 건물 구경 기회가 주어졌다면
서로 경쟁하듯이 사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 아가씨들 심지어는 쇼핑하는것도 경쟁적이어서, 자신이 쇼핑하는 단골가게를 다른 연예인이 오지 못하도록 입단속을 시키고,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을 아무도 카피하지 못하도록 한단다. 음~ )
조사한결과,
폼페이 레드 빌딩의 트리플랙스 세대하나는 300억가량에,
조금 작은 듀플렉스 세대는 270억에 여전히 힘들게 주인을 찾고 있고 정말 주인을 찾기는 힘들어보인다.
예를 들면 침실이 3개인 듀블렉스 3,850sf 유닛의 sf당 가격이 7000달러를 좀 넘고,
자가 소유를 함에도 한달 관리비를 $7,367, 즉 750만원정도 내야한다.
4세대가 쓰는 수영장(사실은 저 감독할아버지 혼자^^) 과 주차장, 로비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알기쉽게 바꾸어 말하자면 말하자면,
바로 지척의 스타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 빌딩의 아파트가 11,000sf (309평) /330억 이고
아트를 추구하시는 영화 거장의 폼페이 레드 빌딩의 아파트가 3,850sf (108평) /270억 인거다.
무려 인근 럭셔리빌딩보다 3배나 높여서 부르시는 저 거장 예술인의 호기와 대담함!
저 호기를 좀 배우고 싶다만, 글쎄다 난 그정도 그릇이 아니다.^^
당신이라면( 음.. 그냥 로또 10주연속 맞았다 가정하자.. --;;;) 어떤 아파트를 택하겠는가?
결론은, 이 노장 영화감독 할아버지,
정말 자신이 살고있는 건물안에 이웃사촌을 들이시고자 처음부터 의도하신게 맞다면
부동산 개발시 필수인 마켓 리서치와 로컬의 니즈 읽기를 제대로 실패하신거다.
나에게 맞겨주삼. 그 아파트 한달 임대료정도의 아주 저렴한 리서치 가격에^^
훨 잘 해드리겠어요 ^^ *
*뱀발1:
미국에서 콘도는 자가소유, 아파트는 월세의 개념이므로, 오늘 이야기는 사실 아파트가 아니고 콘도이야기임.
*출처가 따로 명기되어 있지 않은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헉 헉 여기까지 쓰느라 또 기진맥진..
여러분의 추천 한방과 친절한 답글한줄이 여름날 배깔고 찬수박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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