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지난 1~2년동안 인수하고 투자한 기업에는 어떤 기업이 있을까. 그 가운데 2천억원 넘게 투자한 9곳을 추렸다. 주로 일반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많았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쿠’와 콘텐츠 제작업체 ‘차이나비전 미디어’, 인터넷TV ‘와수미디어’ 등에 쓴 돈을 보면 말이다. 모바일 메신저 ‘탱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 모바일 부문도 강화시키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1. 유쿠
- 분야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 투자시기 : 2014년 4월
- 투자금액 : 1조2474억원
알리바바가 12억2천만달러를 들여 ‘중국판 유튜브’로 불렸던 유쿠의 지분 18.5%를 사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4월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너선 루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유쿠 이사 자리에 앉을 예정이다.
유쿠는 2006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중국 비디오 공유 부문 웹사이트에서 1위다. 유쿠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도 많지만 중국의 TV 제작사들과 손잡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쿠는 중국판 유튜브라고 불리지만 유튜브와 똑같다고 보긴 어렵다. 유쿠는 유튜브와 달리 영상을 올릴 때 길이나 용량의 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알리바바가 유쿠에 돈을 대는 이유는 중국에서 온라인 동영상 시장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올해 178억위안에 이르며 2017년엔 366억위안으로 늘어난다”라고 전한 바 있다.
2. 샵러너
- 분야 : 배송
- 투자시기 : 2013년 10월
- 투자금액 : 2107억원(추산)
알리바바가 샵러너에 2억6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주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013년 10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총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대부분의 펀딩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샵러너는 2010년 설립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야후의 전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스콧 톰슨이 이끌고 있다. 연회비 79달러에 토이저러스와 래디오쉑 등과 같은 소매업체로부터 구입한 상품에 대해 무제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3. 탱고
- 분야 : 모바일 메신저
- 투자시기 : 2014년 3월
- 투자금액 : 2300억원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스타트업 ‘탱고’는 알리바바에 우리돈 2300억원에 이르는 2억1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지난 3월20일 밝혔다.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탱고는 가입자 2억명을 확보했으며 한 달 활성사용자는 7천만명이이다. 주요 서비스 국가는 북미와 중동, 대만, 싱가포르다. 채팅과 인터넷전화, 게임 플랫폼 등을 운영한다. 이 투자 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알리바바가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것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4. 차이나비전 미디어
- 분야 : 콘텐츠 제작
- 투자시기 : 2014년 3월
- 투자규모 : 8223억원
알리바바는 차이나비전 미디어그룹에 8223억원을 투자하겠다고 3월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리바바의 차이나비전 지분은 60%로 뛰었다.
차이나비전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주로 하는 종합 문화·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지난 2013년 중국에서 9250만달러 수익을 거두며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신 서유기: 서유항마편’을 만든 업체이기도 하다. 차이나비전은 영화 및 TV 영상물 제작 말고도 모바일 뉴미디어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5. 오토내비
- 분야 : 온라인 지도 서비스
- 최근투자시기 : 2014년4월
- 투자규모 : 1조5400억원
알리바바는 2013년 5월 온라인 지도 서비스 ‘오토내비’에 투자해 지분 28%를 확보한 바 있는데 지난 4월 아예 인수해버렸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인수에 들인 돈이 15억달러를 넘는다. 우리돈 1조5400억원 규모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기기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데 오토내비 기술을 활용할 생각이다. 오토내비가 알리바바 서비스와 통합되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상점을 찾아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기기용 쿠폰이나 광고도 사용자 위치를 분석해 전달할 수 있게 된다.
6. 웨이보
- 분야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투자시기 : 2013년 8월
- 투자규모 : 5992억원
알리바바그룹은 우리돈 5992억원 정도인 5억8600만달러를 주고 웨이보 서비스의 지분 18%를 인수하기로 웨이보를 만든 기업인 시나그룹과 협약했다고 2013년 8월 발표했다. 이후 지난 4월 웨이보가 기업공개를 했을 당시 알리바바의 지분은 32%까지 올라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는 중국어로 ‘마이크로블로그’란 뜻으로, 중국판 트위터로 불린다. 트위터처럼 팔로워들에게 짧은 공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팔로워는 메시지에 댓글을 달거나 리트윗처럼 그 글을 걸 수 있다. 웨이보는 2009년 문을 연 뒤 5년 만인 2014년 3월 기준으로 한 달에 1억4380만명이 쓰는 서비스로 자랐다.
7. 와수미디어
- 분야 : 인터넷 TV
- 투자시기 : 2014년 4월
- 투자규모 : 약 1조1050억원
잭 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업체가 중국 인터넷TV 회사 와수미디어를 우리돈 약 1조1050억원인 65억4천만위안을 들여 지분 20%를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4월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수미디어는 2013년에 알리바바와 손잡고 알리바바가 개발한 운영체제(OS)가 들어간 TV 셋톱박스를 내놓은 바 있다. 알리바바와 와수미디어는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8. 인타임리테일
- 분야 : 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기업
- 투자시기 : 2014년 3월
- 투자규모 : 약 7300억원
알리바바는 중국 백화점업체 인타임리테일그룹에 우리돈 약 7300억원 규모인 6억9200만달러 투자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3월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인타임리테일의 지분 25%를 갖게 됐다.
인타임리테일은 중국에 구찌와 같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 36곳이 있는 대형 유통기업이다. 알리바바는 명품 구매층을 겨냥해 온라인 거래에 활용하기 위해 인타임리테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화점 고객에게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알리바바의 전자결제시스템 ‘알리페이 월렛’도 확대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9. 하이얼
- 분야 : 가전제품 제조 및 유통업체
- 투자시기 : 2013년 12월
- 투자규모 : 3900억원
알리바바가 하이얼에 약 3900억원을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가 지난 해 12월 보도했다. 하이얼의 계열사인 하이얼전기의 지분 2%와 물류회사 굿데이마트의 지분 9.9%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은 1984년 중국 칭다오에 설립된 가전제품 제조 및 유통업체다. 주로 냉장고와 세탁기, 텔레비전 등을 만들어 팔아 왔다. 알리바바는 하이얼이 갖고 있는 물류 관리와 제품 공급, 배송 및 포장 등 기술을 전자제품의 온라인 판매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