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관광자원이 된 사카모토료마(坂本龍馬)의 로맨틱한 키리시마(霧島)여행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150주년인 2018년에는 지자체별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아주 다채롭다. NHK에서는 사쯔마의 영웅 사이고타카모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세고돈(西郷せごどん)이란 장편 드라마도 방영한다. 오늘날의 카고시마인 사쯔마는 사이고타카모리(西郷隆盛)와 오쿠보토시미찌(大久保利通)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곳이다.
그런데 이 곳에 발자취를 남긴 것만으로 역사 속에 각인된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사카모토료마(坂本龍馬)다. 카고시마현의 키리시마(霧島)의 시오비타시온천(塩浸温泉しおびたしおんせん)은 사카모토료마가 일본 최초의 신혼여행을 간 장소로 널리 각인돼 있다.
1866년 신센구미가 반막부의 지사들을 습격한 테라다야(寺田屋)사건에서 부상당한 사카모토료마는 코마츠타테와키(小松帯刀)와 사이고타카모리(西郷隆盛)의 추천으로 카고시마에서 손꼽히는 온천지역인 키리시마 시오비타시온천(霧島塩浸温泉)을 요양차 여행한다.
이 여행에 료마는 아내 오료(お竜)를 동반하니 결과적으로 신혼여행이 된 셈이다. 당시는 신혼여행이라는 것이 없었을 때여서 사카모토료마와 오료가 키리시마행을 ‘신혼여행’으로 인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사카모토료마 커플이 최초로 신혼여행을 했다는 것은 역사소설가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郎) 때문에 정설로 굳어진 것이다.
사카모토 료마에 10년 먼저 시오비타시온천(塩浸温泉)에 신혼여행을 간이는 사쯔마번의 가로(家老)로 쿄토의 저택을 삿쵸동맹이 맺어지는 장소로 제공한 코마츠타테와키(小松帯刀/小松清廉)다.
카쯔라코고로(桂小五郎かつらこごろう/木戸孝允)가 이쿠마쯔(幾松いくまつ)와 료마 커플보다 1년 먼저 키노사키(城崎)온천으로 여행을 가기는 했지만 신분차이로 정식결혼을 하기 전 이어서 신혼여행으로 치기는 곤란하다고도 한다.
이처럼 일본최초의 신혼여행을 누가 갔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작가로 일컬어지는 시바료타로의 막강한 영향력과 사카모토료마란 인물의 지명도 덕분에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사카모토료마가 신혼여행에 있어 최초라는 것이 상식으로 통한다. 또 여기에 대해 정색을 하고 굳이 원조를 따지는 이도 없다.
사카모토료마는 사쓰마에서 83일간 머무르면서 오료와 함께 여행한 키리시마진구(霧島神宮), 타카치호노미네(高千穂峰たかちほのみね), 이오다니온천(硫黄谷温泉いおうだにおんせん), 시오비타시온천(塩浸温泉), 이누카이노타키(犬飼滝いぬかいのたき), 와케진쟈(和気神社わけじんじゃ), 니나타야마온천(日当山になたやま温泉)등에 대한 감상을 유려한 필치로 기록해 남겼다.
현재의 시코쿠(四国) 코치(高知)현에 해당하는 도사번(土佐藩) 출신인 사카모토료마는 삿쬬동맹(薩長同盟)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료마는 신혼여행 이듬해 33세의 젊은 나이에 쿄토에서 자객에 위해 암살당하게 되는데, 그는 죽어서 짧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고 소중했던 시간을 보낸 사쯔마의 키리시마에 스스로를 불후의 관광자원으로 남겨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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