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라타이메이 차이잉원과 작지만 강한 타이완국군

도보사랑 2019. 1. 18. 09:25

라타이메이(辣台妹) 차이잉원과 작지만 강한 타이완국군

 

시진핑이 연초부터 9.2공식(九二共識)과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을 언급하고 타이완에 대해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 타이완해협에서 계속 군사력 시위를 하면서 관영언론들을 동원해 3일이면 타이완을 점령할 수도 있다는 식의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국가주권을 확고히 지킬 것이며 하나의 중국에 반대하는 것이 ‘타이완공식’(臺灣共識)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의 이런 강단에 국민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유명 힙합 가수인 따즈(大支)가 1월 9일 페이스북에 라타이메이(辣台妹 매운 타이완의 여전사)라는 제목의 곡으로 차이총통을 칭송했다. 가사에서는 양안관계의 긴장과 돼지콜레라로 대표되는 중국내부의 동요, 중국의 강압적인 불만세력 진압 등을 언급하면서 중국에 맞선 타이완의 단결을 호소했다.

 

차이총통은 이를 보고 페이스북을 통해 화답했다. “나는 매우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라타이메이(辣台妹)는 아니다. 하지만 타이완이 필요하다면 우리 모두 매운맛을 보여주는 타이완인이 돼야 한다. 매워야 할 때는 매워야 한다.”고 부드럽지만 패기 있게 소신을 밝혔다.

 

시진핑과 그의 군부가 3일이면 타이완을 접수한다고 하지만 타이완은 전혀 겁내지 않고 있다. 도발을 감행하면 격퇴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타이완 3일 함락 시나리오는 이미 2008년에 수립한 것으로 타이완은 이에 대한 격퇴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해외의 군사전문가들도 이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중국의 상비군 병력은 200만인데 반해 타이완은 21만에 불과하지만 고슴도치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미군의 항모전단과 일본의 자위대에 영국 호주까지 중국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타이완 자체역량으로도 중국군의 상륙을 물리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장거리 미사일로 중국본토에 대해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제공권과 제해권을 모두 장악한 상태에서 벌어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투입된 병력이 15만인데 반해 중국이 타이완 상륙을 감행할 경우 1차 상륙가능 병력이 2만 5천, 2차가 1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시뮬레이션이 있다.

 

타이완 상륙이 가능한 시점은 1년 중 4월과 10월 두 차례인데 공격조짐은 일찌감치 감지가 가능하다. 공격조짐이 보이면 타이완 해협에 신속하게 기뢰를 매설하고 기다리는 동시에 중국해군의 랴오닝 항모 전단은 타이완 해군의 쌍둥이 선체 형 고속 스텔스 둬쟝함(沱江艦)에 탑재된 슝펑3미사일(雄三飛彈)로 격퇴한다.

 

슝펑 3는 마하3의 속도로 요격하기가 극히 어려운데 400킬로 미터 밖에서 랴오닝함을 관통해 침몰시킬 수 있다고 타이완 국방부는 밝히고 있다. 슝펑3는 미국의 하푼 대함미사일보다도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타이완 국산전투기 징궈IDF개량형에는 집속탄이 탑재가 가능해 바다를 건너는 중국군과 그 배후기지를 초토화할 수도 있다.

 

중국군이 타이완 해안에 상륙하면 또 다시 온갖 미사일이 기다리고 있다. 헬기와 전투기는 단거리 스팅어 미사일, 전차에는 토우, 재블린으로 맞선다. 해안 곳곳에는 전세계에서 타이완만이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무인 복합식 다연장 로켓발사대가 촘촘하게 배치돼 있다. 상륙하는 중국의 강습함과 호버크래프트가 무인 자동화 복합 다연장로켓의 표적이다. 또 전투 드론도 이미 양산해 배치하고 있어 공중에서 수천발의 기총소사가 가능하다.

 

타이완 국군은 무기체계 조달이 오랫동안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현대화의 고충을 겪는 악조건에서도 중산과학원(中科院)을 중심으로 나름 독자적이고 강력한 무기개발에 힘을 쏟았다. 여러면에서 이스라엘과 유사한 면이 있다. 이스라엘이 중동전의 전훈으로 노후된 전차를 실전에 적합하도록 개량해 독특하게 운용하는 것처럼 무인 자동화 복합 다연장 로켓시스템도 타이완만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타이완의 또 다른 유사한 점은 미사일 전력이다. 세계에서 가장 미사일 밀집도가 높은 국가가 아이언 돔을 보유한 이스라엘이고 2위가 5천기의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타이완이다.

 

타이완의 방공(防空)전력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타이완판 사드라도 불리는 톈공(天弓)3이다. 얼마전 타이완은 통과항공기에 위험신호를 보낸 뒤 야간에 이 미사일을 발사해 위력을 과시했다.

 

예전에 미국과 중국의 정찰위성이 지나가고 난 뒤 은밀하게 시험발사를 한 적도 있지만 이번에는 일반인들이 밤하늘을 가르며 솟구치는 미사일을 촬영했을 정도였으니 공개적인 자신감 과시였던 것이다. 패트리어트 3와 합동으로 타이완 영공을 방어하는 톈공(天弓)3는 타이완이 748억 NTD를 투입해 12개 기지를 건설할 예정으로 현재는 이란, 화롄, 타이동 등 동부 세곳에 배치돼 있다. 동부에 있는 이유는 중국의 공격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스탠다드 미사일 SM2/3의 수직발사기술이 차용된 톈공(天弓)3는 고고도에 다다른 뒤 목표를 추적해 강타하는 방식으로 원래 발사기지가 파괴될 경우 다른 곳에서 유도가 가능하다. 중국의 스텔스 젠20과 폭격기 홍6, 동펑미사일의 요격이 임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격임무를 띤 대표적 미사일은 사정거리 2000킬로미터로 상하이와 산야를 타격할수 있는 슝펑2E(雄二E)순항미사일이다. 이는 사정거리 600킬로미터의 대함미사일인 슝펑2(雄二)의 사정거리를 늘린 것으로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돼 중국이 탐지하기가 어렵다. 슝펑2E(雄二E)외에도 타이베이 북부 신주의 러산에 설치돼 중국내륙을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는 초대형 레이더 PAVE PAWS와 연계되는 중거리 미사일 윈펑(雲峰)은 베이징 산샤댐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로 본섬을 방어한다는 타이완의 군사전략은 총청허주(重層嚇阻:중첩단계의 억지)라는 네 글자로 요약되는데 무력위협에 매운맛으로 맞서야 한다는 차이잉원 정부는 중국의 도발이 있을 경우 수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반격을 펼친다는 판서우웨이공(反守为攻)의 결심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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