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침항모 마게시마(馬毛島)국유화의 전략적 의미
큐슈남단 일본이 포르투갈로부터 조총기술을 전수받은 역사로 유명한 타네가시마(種子島)로부터 서쪽으로 12km떨어진 곳에 있는 마게시마(馬毛島)라는 면적 8평방km의 무인도가 있다.
마게시마(馬毛島)란 섬의 명칭은 포르투갈 선교사가 말을 키운 곳이라는 역사에서 유래된 것인데 매년 3월이면 주일미군의 함재기 F/A-18이 이와쿠니기지에서 날아와 2주 동안 모의 항모 육상착륙훈련(FCLP : Field Carrier Landing Practice)을 실시하는 이오지마(硫黄島)의 대체지로 떠올랐다.
산악지형인 이오지마 보다 작고 지형이 평지한데다 이미 십자형의 활주로가 건설돼 있어 함재기의 항공모함 이착륙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방위성은 2018년 9월 이 섬의 토지주와 협상을 거쳐 2019년 3월 160억엔을 주고 매입해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 2000년도부터 중국상하이의 민간기업이 매수의사를 밝히며 접근해 온다는 소식을 들은 방위성이 놀라 전략적 가치가 높은 이 섬을 확보해 자위대와 주일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오키나와부터 홋카이도까지 일본의 토지를 마구 사들이는 것이 국가안보에 크게 위협이 된다는 각성은 일본에서는 진작부터 있어왔다. 중국기업이 일본의 토지를 매수하면 처음에는 민간용도로 사용하겠지만 결국은 중국의 군사정보 자산으로 변모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마게시마는 큐슈에서 오키나와를 잇는 제1도련선의 중간에 있는 마게시마는 상하이로부터 895km, 베이징에서 1654km 떨어져 있다. 이곳에 일본항공자위대의 주력전투기인 F-35와 F-15J가 배치되면 두 도시 모두 작전반경에 들어간다. 주일미군 역시 툐쿄의 요코다기지와 오키나와의 카데나기지 외에 중국과 가까운 곳에 F-22의 중요기지를 확보할 수 있다.
미일 양국은 이 섬에 사드(THAAD)시스템을 배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 탐지거리 2천km의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이 서태평양의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배치한 젠-20의 움직임을 모두 포착할 수 있다. 사드(THAAD)이외에도 미일 양국은 장기적으로는 미본토 방어용 레이더인 HDR까지도 마게시마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게시마(馬毛島)는 원래 500여명이 살던 섬이었지만 물이 없어 모두 퇴거해 무인도가 된 곳으로 주인은 채석판매 회사인 타테이시건설(立石建設)의 회장인 85세의 타테이시 이사오(立石勲)다.
타테이시 이사오씨는 1995년에 60억 엔을 들여 이 섬의 일부를 일단 매입한 뒤 10년 동안 순차적으로 나머지 토지를 사들였다. 마게시마에 국제화물공항을 건설한다는 발상으로 이미 섬에 십자모양으로 150억엔을 투입해 활주로까지 건설했다.
그러던 중 방위성이 자위대와 주일미군이 함재기 이착륙 훈련장소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각협상에 응해 160억엔에 매각한 것이다.
일본 방위성의 마게시마 국유화는 시기적으로 절묘하다. 미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미일 안보동맹에 있어 일본이 나름 성의를 다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 또 마게시마는 준항모 이즈모에 탑재하게 될 F-35의 훈련기지로도 적절한데다 끊임없이 철수 압력을 받고 있는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의 기능 일부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제 1도련 돌파를 위해 노렸던 마게시마를 선점해 사드(THAAD)와 HDR 배치 카드로 중국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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