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2021 가을 삼구회모임(2021. 11.28~29)

도보사랑 2022. 1. 2. 15:15

2021 가을 삼구회 모임(2021.11. 28~29)

올 가을 삼구회정모는 고향가까운 바다 부산 다대포에서.. 을숙도 갈대 추억이 있고 임진란당시 부산포해전의 영웅 정운 장군의 혼이 깃든 몰운대 산책길을 걸을수있는 곳이다. 남도 바다속으로 떨어지는 아미산 저녁노을도 아름다운곳이다. 몇개월전 이곳 모기업 대표인 기웅이가 아침 산책을 하고난뒤 아름다운 정경을 올렸던 곳이기에 같은 감흥을 받을수 있을것이라는 기대속에 이른 아침 평택에서 기차를 탔다.

차안에서 103세 노교수님(김형석)의 저서 "100년을 살아보니"를 읽어본다. 나이들어 어떻게 살아야 청춘처럼 사는것인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것인지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놓은 책이다. 깊이있는 삶을 사신 분의 소중한 경험이 가슴에 와닿는다.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부산역,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구들 픽업을 나온 기웅이가 고맙다. 다들 반갑게 만나 다대포 해물칼국수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낙동갈맷길 4-2 코스인 몰운대 산책로를 걸으며(약 18,000보를 걸었다) 옛추억을 소환해본다. 푸른하늘과 청정한 공기 가득한 맑은 가을공간에 가덕도, 거제도는 물론 저멀리 대마도(구름인가?)도 새파란 남도바다에 떠있다. 함께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담아보는 사진들은 그시절 모교교정에서 뛰놀며 공부하던 우리들의 모습이다. 추억을 소환한다는것은 청춘으로 돌아가는것, 노교수님의 말씀대로 행복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순간이다. 이 공간이 한없이 넓고 이동속도는 느릿느릿했음 좋겠다.

김해식당에서 요즘 제철인 대방어와 감성돔, 도다리를 실컷 먹으면서 또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놓는다. 귀한 감성돔을 추가 주문하여 내어놓는 기웅이, 핸섬한 얼굴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핸섬하다. 재엽회장님과 기웅이의 건배 멘트는 오래동안 추억의 공간속에 남기고자 영상으로 담아본다.

아미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이 멋지다. 낙조의 순간을 기다리고 이를 배경으로 담아보는 우리들의 모습, 인내하면서 여기까지 살아온 완숙미보단 기운이 넘쳐 살아 움직이는 청춘의 모습들이다. 아직까지 까까머리 고교시절의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어서 그런것인가..

호텔에서 푹쉬고 아침에 시원한 복어국을 먹고 또 몰운대해변을 가볍게 걸어본다. 시원한 바다바람이 좋다. 헤어지는 아쉬움은 투섬 커피숍에서 커피와 케익을 나누어 먹으면서 내년 봄만남을 기약하면서 달랬다. 세월은 쏜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가지만 우리들의 만남은 흐르는 물같이 유순하고 마지막 순간엔 장강이 끝나는 바다에서 변함없는 만남을 갖고싶은 바램들이다.

김형석 교수님은 책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빈그릇속에 담아 넣고 싶은것들의 대명사와 같은것이다. 그릇에 담아야할것들은 음식을 먹는 기쁨, 음악을 감상하는 즐거움, 정신적 가치를 창출하기위한 창작의 기쁨도 있지만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에서 주어지는 행복도 있다"고 했다.

만남의 설레임속에 멀리서 기차를타고, 비행기에 몸을 실어 만난 친구들이 고향의 바닷길을 함께 걷고 넘어가는 저녁 노을에 우리의 지난 추억을 회상해본 1박 2일의 시간은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에서 출발했기에 더할수없는 행복이다. 이런 행복을 추구해온 103세 노교수님처럼 우리들도 건강을 잘지켜 더 깊고 아름다운 행복을 누릴수있음 좋겠다.

바다건너 일본에 있고, 처가댁 혼사로, 선약된 일정등으로 다대포에 오지 못한 친구들도 단톡방에 글을 주어 함께 모임을 가진 기분이다.

재엽회장님, 부산의 기웅대표님 고맙고 수고많았어요.

https://youtu.be/_5LvF5azn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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