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2020 가을 삼구회정모(2020. 11.20 ~ 21)

도보사랑 2020. 11. 23. 11:07

2020 가을 삼구회 정모(2020. 11. 20~ 21)

깊어질대로 깊어진 가을에 재엽회장님은 반친구들 보고싶다며 밀양으로 불러모았다. 염소 한마리 잡아 몸보신을 해야겠다며... 서울, 수도권 및 포항, 거제도, 부산, 마산등지에서 온 친구들을 오래간만에 보니 반갑다.

사명대사, 김종직을 배출한 옛향 밀양은 사회성 짙은 영화 '密陽(비밀스러운 햇빛)'의 무대이기도하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라며
서른 나이에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 밀양에와서 새삶을 시작한 여주인공 전도연, 그녀를 남다르게 바라보던 남자 송강호의 내밀한 행동이 인상적인 영화였던것으로 기억된다. 그 영화만큼 1박 2일간의 삼구회정모는 오래동안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1. 밀양아리랑 시장안 고풍스런 향촌식당에서 갈치, 톳, 파래 무침등 고향 마산의 토속반찬과 함께 나온 돌솥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 영남알프스 산행길을 나섰다.

2. 천황산 등정 - 얼음골에서 ropeway를 타고 약 700미터 하늘정원까지 올라간다. 하늘정원에서 샘물산장을 거쳐 천황산(1,189m)까지 능선산행이다. 정상에 서서 360도 전방향으로 영남 알프스 주봉(가지산, 운문산, 재약산, 영축산, 신불산 등)들을 바라보는 조망은 가히 天山의 절경이다. 아득한 곳까지 구름속 영남의 산맥이 끝없이 이어진다. 한반도의 남쪽에도 이렇게 깊고 아득한 산들이 구름처럼 펼쳐지는구나.. ropeway를 타고 오르면서 바라본 白虎암벽은 이런 천산의 守護神같다.

3. '청산 얼음펜션 & 맛집'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와 우리의 대화 - 회장님이 불러모은 목적이 실현되는 현장이다. 보신되는 흑염소 한마리를 잡아 각종 요리를 내어놓는다. 노린내 한점 나지않는 육회, 숯불구이 맛이 일품이다. 솔잎동동주를 마셔도 취하지않는다(과음으로 기억상실한 친구 한명이 있었지만). 과거 육사 2차시험(그중 100m 달리기)에서 겨룬 원수와 나의 일합(?)에 다들 재미있어한다. 삼구회 모임에서 빠질수없는 TG의 현란한 오카리나 연주와 함께한 여흥, 시간 가는줄 모른다. "삶의 절반을 훨씬 넘긴 시점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오늘 이 하루의 소중함을 가슴에 담아보자"는 회장님의 말씀대로 우리의 뒤늦은 몸부림을 음악과 영상으로 담아보는 이런 시간들이 오래동안 지속되기를..

4. 2일차 표충사 탐방 - 아침(가마솥에 푹 삶은 염소곰국)을 먹고 나선 표충사 산책길은 선선하고 청아한 아침공기만큼이나 가벼운 발걸음이다. 표충사는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고 임진란당시에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이끈 호국의 사찰로 더욱 유명하다. 가람의 크기는 궁궐을 세울정도로 크고 웅장하나 재약산과 천황산을 등진 사찰의 위치가 인상적이었다. 호국의 사찰 일주문앞에서 담아본 우리 모두의 모습, 언제나 건강하고 나라의 안녕에 일조하는 모습이기를 바래본다.

5. 종수의 구지뽕농원 방문 - 남밀양 초등면에 위치한 친구의 농원 1,500여평엔 구지뽕, 가죽나무가 자라고있다. 산을 개간하여 심은 구지뽕은 3~4년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고한다. 빨간 열매와 가지가 여러 약효를 가져 연 수톤의 수확물은 여러 판로를 통해 판매된다고 한다. 친구가 흘린 땀과 정성의 결실이라 기쁘고 사업번창으로 농원의 부지가 더욱더 확장될것으로 확신해본다. 사모님과 따님이 손수 가마솥에 푹삶아 요리한 오리고기로 또 몸보신을 하였다. 구입한 구지뽕 액기스는 우리들 건강을 보장해줄것이다.

이렇게 1박 2일간의 삼구회정모를 보냈다. 갑작스런 일의 발생으로 참석이 어려웠던 몇명의 친구들은 아쉬운 마음과 함께 공유한 사진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어 고마웠다.

이곳 밀양아리랑의 가사는 헤어짐의 아쉬움과 내년봄의 만남을 기약하는 우리의 마음을 잘 말해주는것 같다. 친구들 건강한 모습보아 좋았고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재엽회장님 우리들 건강 챙기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1.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좀보소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넘겨주소

2. 정든님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뻥긋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고개로 날넘겨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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