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목사님의 농사

은퇴 목사님의 농사(2023.3.26, 일)

작년 가을 고구마 캐낸 땅에 뿌린 시금치 씨가 싱싱하고 푸른 잎으로 자랐다.

보기만 해도 상큼한 봄내음이 나는 냉이는 구수한 된장국 향기를 나게 한다.

영양분이 많다는 새싹보리는 갈아서 요구르트나 우유에 타서 마시고, 쪽파는 고추양념 버무려 김치로 먹으면 봄에너지가 솟아 오를 것 같다.

당뇨와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특효가 있다는 돼지감자도 혼자서 들지 못할 정도로 많이 캤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 말려서 차(茶)로 마시거나 밥위에 쪄서 먹으면 좋겠다.

농장의 주인 은퇴 목사님은 "5월 초에 와서 돼지감자 캐낸 땅에 고구마를 심어라"고 하셨다. 그리고 한달에 두 세번 농장에 와서 흙과 함께 놀기를 권유하셨다.

산을 다니면서 다리 근육을 튼튼히 하고 마음을 가볍게 하려는 나의 행보에 흙이 동행을 하게 되면
나의 블로그 카테고리 비워 둔 공간 '농사일지'에 내용이 채워질 지  모르겠다.

자연속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남자의 마지막 로망이자 소박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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