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의 앵초화
서운산 중턱 은적암 가는 길에서 예쁜 꽃무리를 보았다. 사진작가 같은 분이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진천에서 직장 휴가까지 내어 야생화를 찾아 이곳까지 왔다고했다.
꽃이름은 앵초, 철쭉처럼 보였으나 산의 습지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꽃이라했다. 자세히보니 하트 모양의 꽃잎 5개가 한 송이를 이루고있다. 꽃이 제일 아름다운 순간은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대각선 역광을 앞에 두고 뒤쪽에서 꽃의 그림자가 파란 잎새에 담기는 장면을 찍을 때라고했다. 렌즈가 큰 케논 카메라로 이 순간을 포착하기위해 3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했다.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왔을 때도 한 컷을 찍기위해 그 자리에 꼼짝않고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면 우리의 야생화를 찾아 전국을 누빌거라했다. 참으로 고상한 취미를 가지신 분 덕분에 나도 제법 작품티가 나는 앵초꽃 한 컷을 담았다. 망원렌즈 달린 케논보단 못하지만 S-10 핸펀의 작품..
이전에도 서운산에 왔었지만 은밀한 곳에서 다소곳이 키워온 생명은 보지못했다. 변함없는 자연속에서 느껴본 새로운 감흥이다. 아름다운 앵초꽃의 발견, 이를 담고자 인내하며 기다리는 인간의 순수 의지.. 자연을 동경하고 순응하는 마음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다.
매사에 감사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하는 마음이면 삶은 더욱 깊고 완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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