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붓꽃
어제 밤부터 촉촉히 내리는
오월의 봄비
공원 산책길은 어느새
하얀 이팝꽃으로 덮히고
아카시아 향기도 옅게 풍겨온다
공원 물가에 핀 노란 붓꽃
흐르는 물소리에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건만
비가 내리는 날엔 조금은
외로워 보인다
오늘만큼은 넌 정호승의 수선화다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고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간다는
외로운 수선화다
그렇게 불러도 되겠지
내가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
이 시간 동안만 그렇게 허용해다오
비내리는 날 붓꽃은
외로운 수선화다
정호승의 수선화다.
20230506, Song s y
https://youtu.be/tDjh-1jtB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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