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덕에게 인삼과 소금과 철이란?
고구려 광개토태왕 담덕의 원대한 꿈, 정복의 대장정은 인삼, 소금, 철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재화로 막강한 군사력을 키울 수 있었고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다. 광개토태왕의 재위기간(391~413년)중 국내성을 중심으로 연도별로 남, 북, 동, 서 그가 걸었던 정복의 길을 따라 가면 인삼, 소금, 철을 만난다.
엄광용의 역사소설 '담덕 광개토태왕'엔 담덕이 왕이 되기 전 부왕 이련(고국양왕, 재위 384~391년)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포부의 요약내용은 이러하다.
"고구려가 강국이 되기위해선 우선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한다. 평양성에 9개 사찰을 세워 천축국의 아소카왕처럼 백성들을 호불, 호국 정신으로 묶는다. 군사력에 우선하여 경제력을 키운다. 방법은 백잔이 장악하고 있는 관미성(교동도)을 공략하여 부소갑(개성), 갑비고차(강화도)의 인삼 재배단지를 차지하여 인삼교역권과 동진으로의 해상로를 확보한다. 그런 연후에 서북방 거란땅 비려부를 장악하여 소금이 산같이 쌓여있는 염수를 차지한다. 이어 더 서북쪽, 철의 대량산지 금산을 정복하여 금산, 대흥안령을 넘어 서역과 통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 다음 동부여 땅을 차지하면 북쪽의 초원 길도 열 수 있다."
광개토태왕의 업적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살펴 볼 때 작가가 묘사한 담덕의 포부 내용은 사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인삼, 소금, 철을 확보함으로써 쌓인 재화로 무기와 갑옷을 만들어 군사력을 키우고, 불국정토 한마음으로 단결된 백성들의 지지를 받아 동북아 촤강국을 만들고자한 담덕의 포부가 거의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광개토태왕의 구체적인 행적과 업적은 아들 장수왕이 414년 국내성 동쪽 언덕에 세운 광개토태왕비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높이 6.39m, 각 면의 넓이 1.35~2m, 예서체 1,775字 문자로 새겨진 비석엔 고구려 건국신화와 함께 신라의 도움 요청에 왜를 격퇴한 사실 등을 포함하여 위에서 언급한 영토 정복의 업적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담덕은 19세때 왕으로 즉위하여 39세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어릴 적부터 평양성 전투에서 백제 근초고왕에게 패배, 목숨을 잃은 할아버지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했고, 부왕 고국양왕과 부왕의 형 소수림왕이 이끌어 온 고구려를 동북아 최강의 나라로 만들었다. 정복한 땅에 무역로를 개척하고, 역참제도를 발전시켰으며 농업 생산성 향상과 국방력 강화는 물론 불교문화를 발전시킨 당대 최고의 국가를 건설한 태왕이며 전략가였다.
역사소설이 가져다 주는 사실과 상상의 세계속엔 항상 꿈이 그려진다. 역사속 인물의 꿈이든 작가가 그려낸 꿈이든 그 꿈이 독자에게도 탄생된다는 사실이 역사소설의 묘미다.
장마기간중 읽어 내린 책이 6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 무더위가 다시 찾아온다.
오늘날 남북이 분단된 좁은 땅에서 맨날 치고박고 싸우는 답답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 깃발을 휘날리며 세계 동서남북 경제路, 경제네트워크를 개척하는 제 2의 담덕같은 영웅이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담덕 광개토태왕' 6권까지 읽으면서 내내 계속되었다.
(7권은 곧 출판 예정)
20230728,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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