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무라 료지의 저서 '세계사를 결정하는 7가지의 힘'을 읽고..
그 7가지의 힘이 무엇인지 알 필요는 없다. 굳이 알고 싶으면 책을 읽으면 된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사실, 문장들만 기억하고 있으면서 간혹 유사한 상황과 조우하면 기억의 공간에서 끄집어내어 곱씹어보는 것도 큰 배움이 될 것이다.
1. 플라톤(BC 427~347)은 인간에겐 3가지 흥미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지식, 당시 그리스인들을 보면서 그렇게 판단했다. 선진 문명을 태동시킨 것이 지금의 유럽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둘째는 돈벌이, 당시 카르타고인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가업(家業)과 장사를 중시하는 일본이 연상된다. 셋째는 승리(Victory)로서 로마의 정복사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세계패권을 주도하는 미국이 떠오른다. 역사 발전을 인간의 3가지 흥미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플라톤의 역사철학적 해석이 놀랍다. 지식, 돈벌이, 승리 이 3가지외에 역사 발전의 동인은 없을까. 사유해보면 좋을 것 같다.
2. 간디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Live as you were to die tomorrow, Learn as if you were to live forever) "라고 했다. 하루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꾸준히 배움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 참으로 중요하고 어려운 과업이다. 공자도 배움의 기쁨을 말씀 하셨는데 평생동안 배움의 열정페이를 유지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된다.
3. 역사의 동시대성
자마전투와 해하전투가 BC 202년 같은 해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어쩌면 그 자체로는 역사적 의미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를 좀더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중요한 맥락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며 밀도있게 공부하다 보면 시간과 공간의 무수한 관점에서 만들어지는 연관성과 공통점 같은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로마제국과 漢제국의 공통점과 동시대성이 그런 사례중 하나다.
4.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가? 우선 고대 로마인에게서 우직함과 성실함, 그리고 이 두가지 덕목에서 우러나오는 정공법을 삶과 일에 적용하는 지혜를 배우기 바란다.
5. 대이동하며 세계지도를 다시 그린 민족들의 지도자중 징기스칸의 이 말이 인상적이다. "내 자손들이 비단 옷을 입고, 벽돌 집에 사는 날 내 제국은 멸망할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풍부하고 편하면 자기 발전을 멈춘다. 부족하고 불편하다고해서 자기 혁명의 길을 포기해선 안된다. 한국사회의 젊은이들이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간혹 소설을 읽을 때도 읽음을 잠깐 멈추고 기록하고 사유할 때가 있다. 니체는 "걸으면 사유도 흐른다"고 했는데 독서는 사유와 기록을 동시에 가져다주어 번거롭지 않고 더 맑은 느낌을 준다. 지금은 엄광용의 역사소설 '담덕 광개토태왕'을 읽고 있다.
20230610, Song s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