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스탈린
북이 여러 이유로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푸틴이 스탈린처럼 어떤 큰 그림의 전략적 사고를 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스탈린이 시도한 꿈은 본질적으로 제정러시아의 부활이었다. 스탈린은 히틀러를 패배시키면서 과거 러일전쟁과 러시아혁명 과정에서 잃은 제정러시아의 영토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 꿈을 이루었다. 폴란드 등 동구권을 장악했고 동쪽으로는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만주로 진출했다. 종전후엔 사할린도 차지했고 북조선에도 진출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루면서 북으로부터 100만 발의 포탄을 지원받고 북에게 핵/미사일 및 우주개발 기술 전수까지 약속하는 푸틴의 행보를 보면서 푸틴이 스탈린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상상해보는 것이다. 과거와 다른 북중관계, 미국과 경제전쟁을 치루고 있고 양안문제 및 국내 경제에도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국의 내부 상황도 북러 협력강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푸틴이 정은이에게 북핵 제거를 위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막아주고, 북에게 지속적으로 군사 및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북의 땅에 군기지나 제2의 나진선봉 경제특구지역을 건설하는 것은 아닌지.
러시아는 과거부터 한반도 진출에 강한 욕심을 가졌다. 구한말엔 고종의 아관파천을 기화로 용암포를 점령한 바도 있다.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에 둔 얄타회담에서 스탈린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아주 노회하게 루스벨트를 다루었는데 스탈린은 이른바 불가시성 전술(invisibility tactic)로 조선문제에대해 구체적인 문서협약 없이 조선이 자연스럽게 러시아의 점령지역이 되도록하는 책략을 구사한 바 있다. 이승만은 스탈린과 루스벨트간 맺은 이 비밀협약의 존재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루스벨트를 비판하고 공산주의를 극도로 경계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한 말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가 아니다(Absence of evidence is not evidence of absence)"는 말이 비밀협약의 성격과 존재를 잘 말해주고 있다.
남북관계는 물론 최근 대만의 총통선거 결과, 북의 러시아 접근, 다가오는 미대선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칠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림없는 국방력 강화와 국민들의 결속 등 역사에서 배우는 지혜가 절실하다.
20240118, Song s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