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의 마무리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의욕이 넘쳐 시작한 일도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면 중간에 거둔 성과의 가치가 바래질 수 있다. 정조의 명을 받고 관동과 금강산의 비경들을 화폭에 담아온 단원은 금강산 단풍이 지는 늦가을을 맞이하면서 아직 화폭에 담지못한 5~6곳을 서둘러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기록을 보면 이 무렵 단원의 스승 강세황은 서쪽 외금강에 위치한 회양(淮陽)에 머물고 있었다. 연로한 스승이 회양을 찾은 이유는 당시 회양부사였던 그의 첫째 아들 강인을 보고자 한 것도 있었지만 그림을 완성하고 한양으로 돌아올 제자 단원을 왕보다 먼저 회양에서 맞이하고 싶었던 생각도 가졌으리라. 그 시기 단원의 마음을 그의 그림을 통해 상상해본다. 거의 막바지에 이른 금강산 탐방, 비경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