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금정, 오대산중대 회양에서 스승 강세황을 만난 단원은 스승의 건강을 물으며 행장에서 화폭들을 꺼내놓는다. '사대부의 금강산 유람을 속된 짓'이라고 생각하는 스승앞에서 단원은 금강산 비경보단 뭇 묵객들의 서정이 묻어있는 죽서루, 어둠속에 빛나던 성류굴의 종유석, 파랑새 전설이 깃든 낙산사 홍련암을 본 느낌과 함께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관동 백성들의 모습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넌저시 정조가 이 그림들을 만족해할지 스승의 생각을 물었을 것이고, 일찍부터 제자를 조선제일의 화가로 인정해온 스승은 그림에대한 평가보다 제자의 노고에 대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을 것이다. 회양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낸 단원은 한양으로 갈 채비를 마치고 마지막 그림을 그리고자 피금정으로 향한다. '금강산의 풍모를 바라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