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은빈이야기

성우야 보아라(2006. 11.22 군복무에 대해 고민하는 성우에게 보낸글)

도보사랑 2011. 3. 27. 00:37

머나먼 미국 땅에서 열심히 사는모습, 참 대견하다. 아빠는 네가 간직하고 있는 꿈을 변함없이 굳은 의지로 키워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너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는다. 문제는 네 말대로 앞으로 1년내에 "군복무"라는 중요한 결심을 해야하는 시기를 맞이한다는 것인데....아빠도 요즘 가진자와 못가진자와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보면서 과연 젊은이들이 충성을 다할만큼 가치있는 조국인가?하는 관점에서 약간의 회의감을 갖는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군복무를 회피하고자 국적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도 일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아빠는 영원히 한국인임을 포기하는 행위가 참 위험스럽고 우매한 판단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부모와 주변의 모든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삶을 이끌어나가는 가운데 행복을 추구하는것이 우리들 삶인데 과연 한국이라는 영역밖에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키워나갈 자신감과 능력이 충분한지 우선 질문을 던지지 않을수 없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한국내에서는 모든 공적 활동을 할수가 없다. 그러한 자격이 박탈당하는 것이다. 특히 남자들의 삶은 직책이 주는 명예와 자아 성취감이 중요한데 외국에서는 아무리 열심히해도 그 세계에서 탑의 자리에 올라갈수는 없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나이들면 조국으로 돌아와 조국의 땅에 묻히는것이 순리이고......

아빠는 네가 여태까지 쌓아올린 공든탑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것에 모든 관심의 촛점을 모으고 있다. 너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너의 인생을 송두리채 전환시키는 특별한 사건이 찾아주지 않는한 여유를 가지고 모든 한국 남자들이 겪는  그러한 평범한 길을 걸으면서 너의 세계를 키워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너는 아직 나이도 어리기에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것이 아빠의 판단이다. 문제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군복무가 너의 학업에 도움이 되도록 가급적 카투사에 지원, 합격하여 군복무를 하게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영어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추첨으로 뽑히게 되는 카투사 복무가 너에게 최대의 행운으로 다가오기를 말이다. 군복무후 스위스에서의 학점을 토대로 미국이나 네가 원하는 보다 나은 학교에서의 남은 학업으로 연결되어 학사학위를 받고, 취업하고, 일하면서 또 공부하여 석사, 박사가 되고, 남을 가르키는 보람을 얻으면서 다들 우러러보는 호텔업계의 CEO의 길로 가고.....이것이 평범하고 현실적인 성우의 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성우야! 현재까지는 이것이 아빠의 생각이다. 그러나 아빠의 생각을 너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너의 삶은 너의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앞으로 너의 삶에 정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어나주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너무 부담을 갖지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현실에 충실해주기 바란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런 길로 주님께서 인도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또한 욕심은 버리면 버릴수록 또 채워질것이기 때문에 오로지 건강을 단련시키면서 미래를 준비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