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단상

1978년 12월 19일의 기록

도보사랑 2011. 4. 17. 00:58

 

 

 

머무르고 싶은 아쉬운 시간들에 제 빛 잃어가며 부서져 버리는 지나간 날의 못다한 계획,

추억만을 쌓아 나를 한 목숨의 갈구에 부딪히게 만들건만 이제 난 상처로 남겨진 목숨에 또 상처를 입히게 하기는 싫다.

 

생도대의 잿빛 겨울하늘이 무척 서운하게 차가운 바람을 부르고 그나마 따뜻하게 느껴지던 호실의 스팀은 제 기능을 발휘못하고 나의 안방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드는군.

잃어버리면 버릴수록 아쉬운 대화들...P생도와 밤새도록 소등의 군기를 어기면서 저만큼 멀어져간 사랑과 우정에 쌓인 그의 희야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 가는줄 몰랐던 하훈의 여름날 밤,

정말 대조적으로 비껴간 과거의 아름다운 회상, 이제 조용히 접어두고 동계휴가를 꿈꾼다.

 

시계의 촛점처럼 정확하게 움직이기를 원하는 우리들의 생활, 1978년 12월 19일의 기록은 땀과 비로 얼룩진 하훈의 열기와 지난 한학기동안 스쳐간 무척 나를 믿지못하고, 꿈을 지니기까지 긴 철망의 통과 같은 고통뒤의 조그만 보람으로 가득찬다.

 

내일이면 시험. 인간만사가 종료도 아니고 시작도 아닌것처럼 더욱 차분한 마음을 가져보려고 노력해본다. 싸이먼과 카펑클의 '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들으며 잠을 청해본다.

' FB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0) 2011.05.04
꿈은 현실의 씨앗이다.  (0) 2011.05.02
Award to US officers.  (0) 2011.04.09
제 2의 삶  (0) 2011.04.03
안양의 추억  (0) 201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