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30대 스티브 잡스는 어떤 생각을 했나?

도보사랑 2013. 8. 21. 11:36

 30대 스티브 잡스는 어떤 생각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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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스(JOBS)'가 지난 16일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개봉 전부터 세계 IT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작품이었는데요. 아쉽게도 미국 내 평가는 좋지 않군요. 미국 영화 평가 사이트 라튼 토마토스(rotten tomatoes)에서는 4.9/10점을 받고 있고, 또 다른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도 43/100점을 줬습니다. 그래도 직접 영화를 보고 평가하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29일 국내 개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제(8/19) '영화로 돌아온 잡스'라는 제목의 8시 뉴스를 제작하면서, 스티브 잡스의 과거 인터뷰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찾아봤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모두 제대로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애플은 물론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도 무덤덤 했었는데요. 하지만, 잡스의 인터뷰를 보면서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내용일 듯하지만, 잡스 사망 2주기도 돌아오는 만큼 다시 한번 그의 목소리와 영상을 공유해봅니다. 스티브잡스는 1955년생이니 인터뷰 당시 나이도 계산해보시길... 제가 공유한 유튜브 동영상의 상당수는 algobony 사이트 운영자이신 이종욱 씨가 한글로 번역해두셨습니다. 뵙지는 못 했지만, 감사 말씀드립니다.

<스티브 잡스: 비전의 수호자(Steve Jobs: Keeper of the Vision)>
1986년 미국 공영방송 PBS의 기업가들(The Entrepreneurs) 시리즈로 방송됐던 다큐멘터리입니다.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가 '넥스트(Next)'라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한 직후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클릭/자막]
잡스 1986년
"회사는 돈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 열정으로 설립돼 열정으로 제품을 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회사의 열정은 그 회사 제품을 사려는 사람, 그 회사에 제품을 납품하려는 사람, 그 회사에 취직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애플2를 예로 들면, 디자인을 생각했던 4명이 사람이 있었고, 이걸 제품으로 대량 생산했고, 컴퓨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들이 더해졌다. 이걸 다수의 사용자들이 이용하게 됐다. 즉, 제품이 역피라미드처럼 꽃을 피운 것이다. 제품이 이런 단계를 거쳐 세상에 심어졌을 때 그게 확장되면서 꽃을 피우고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죠."

<WGBH-TV 인터뷰>
1990년 PBS 산하 보스턴 지역 방송국 WGBH-TV 인터뷰입니다. 1990년이면 우리 나이로 36살이군요. 인터넷에 올라온 스티브 잡스 인터뷰 가운데 가장 유명한 영상. [클릭/자막]

잡스 1990년 "온라인에 공유 메일함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부서나 지역에 상관없이 메일함에 의견을 낼 수 있고, 서로 오고가는 정보들을 나머지 팀원들도 볼 수 있게 되죠. 경영적 측면에서도 경영자들이 논쟁과 의견들을 볼 수있고, 필요하면 코칭을 할 수 있죠." (카카오톡 채팅방 개념이네요...)

"멀티미디어(동영상 음악 등)이 컴퓨터와 통합되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그런데 이게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동영상을 전송하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즉, 소비자들은 멀티미디어를 단순히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정보를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살 겁니다."

"'실행한 자가 가장 많이 생각한 자(doers are the major thinkers)'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난 3년 전에 이거 생각했어'라고 말하긴 쉽죠. 하지만, 실제로 그걸 실현시킨 사람들이 가장 많은 생각을 한 사람인 겁니다."

<스티브 잡스: 인생의 비밀들(Steve Jobs: Secrets of Life)>
1994년 산타 클라라 밸리 역사연합회(the Santa Clara Valley Historical Association)의 인터뷰도 보시죠. 넥스트에서 여전히 근무하고 있을 당시인 듯합니다. [클릭/무자막] [클릭/자막]

잡스 1994년 "회사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있는 겁니다. 먼저 우리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만족시킬 수 있죠."

"실리콘밸리의 성공 요인은 크게 4가지입니다. 1) 다양한 롤모델들이 널려 있어 배울 회사와 사람이 많죠. 2) 우수한 대학들에서 쏟아지는 인적 자원들입니다. 3) 벤처 기업에 기꺼이 투자하는 재정적 구조(Financial Infrastructure) 4) '비히브 효과(Beehive Effect)'인데, 이직을 해도 아이 교육이나 주거 환경을 바꿀 정도의 이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스티브 잡스: 더 로스트 인터뷰(Steve Jobs: the lost interview)>
미국 언론인이 1995년 방송에 짧게 쓰고 잃어버렸던 스티브 잡스의 인터뷰 테이프를 다시 찾아 공개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 지난 14일부터 국내에서도 VOD 서비스가 시작됐군요.

잡스 1995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오른 회사는 사업적으로 계속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신제품만으론 사업을 더 확대할 수가 없습니다. 기술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동기도 줄어들죠. 결국 마케팅과 영업 쪽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제품 개발자들은 점차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되죠. 회사는 점차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의미를 잊어버립니다."

"인터넷 웹은 정말 흥미로워요. 컴퓨터는 계산 도구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발전할 겁니다. 웹을 통해 이미 그렇게 되고 있죠. 어마어마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어요. 수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인터넷에서 유통될 겁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작은 회사가 웹상에서 가장 커 보일 수도 있죠."

"인류가 이룩해놓은 수많은 것들 보고 느끼고, 그걸 자신의 분야에 끌어와야 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컴퓨터 산업에 가져온 것은 바로 인문학적 분위기입니다. 인문학적 교양을 습득해서 거기에서 얻은 최고의 것들을 컴퓨터 산업에 접목시키는 겁니다. 좁은 안목으론 불가능한 일이죠."

위 많은 동영상들을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죠? 뒤늦게 잡스에 경탄하며 공유합니다. 스티브잡스의 더 많은 인터뷰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확인하고 싶다면 위키피디아에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