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설화산 산행(2018. 3. 11)

도보사랑 2018. 3. 12. 17:28



붓끝모양 설화산 산행(2018. 3. 11)

 

산의 정상이 붓끝모양으로 뾰족하여 文筆峯이라고도 불리는 아산 송악면 雪華山을 산행하였다. 봄색이 완연하여 산행객들이 늘었다.

 

산행은 외암마을에서 시작된다. 외암마을은 살아있는 민속촌이다. 설화산 동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외암마을은 조선 선조때부터 예안이씨가 정착하면서 집성촌이 되었고 성리학의 대학자인 외암(巍巖) 이간(李柬) 선생이 이곳에 살면서 마을이름이 붙여졌다.

 

옛선조들은 아무곳에나 삶의 터를 정하지 않은것같다. 북풍을 산으로 막고 동남방향 양지바른 곳, 자연석 돌담과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마을의 풍요와 안정감을 준다. 실제로 이곳에선 많은 문필가와 장군들을 배출하여 七丞八將(7정승8장군) 지지의 동네로 소문나있다.

 

하산하여 마을을 꼼꼼하게 보고자하는 생각에 공주 정안 군밤 한봉지를 사들고 마을 외곽 산행길로 접어들었다. 산계곡물을 가둔 저수지엔 따스한 햇살이 내려 진초록의 물빛을 쏟아내고 있다. 솔잎 카페트길에서 군밤 먹으며 걷는 산행은 호사한 유랑길이다.

 

정상(441m)까진 2Km정도다. 높지는 않지만 조금 가파른 경사로 충분한 운동이 된다. 정상에 서니 태극기가 펄럭인다. 산행객들은 모두 태극기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한다. 산행내내 어제와 오늘 모든 언론을 장식하고있는 미북정상회담에 관한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 머물렀다.

 

미북정상회담은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 조건이 되어야한다. 김정은이 구두로 밝힌 비핵화의지가 아닌 비핵화 서면문서, 실천이 회담의 조건이 되어야한다. 문대통령이 천명한 Action to Action(북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옴에 제재해제, 비핵화에 평화협정체결 및 주한미군 철수 등) 프로세스가 되어선 안된다. 완벽한 CVID(IAEA 사찰 및 핵설계도면, 과학자까지도 폐기 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중매쟁이들은 미국 및 국제사회로부터 양복을 받기는 커녕 뺨을 세차게 맞을것이다. 완전한 비핵화까지 제재와 압박은 계속되어야하고 틈이 생겨선 안된다. 그리하여 억압에서 해방된 북동포가 따스한 남쪽 외암마을로 내려와 자유를 만끽하면 좋겠다.

 

왕복 약 6Km의 짧은 산행거리였기에 좀더 걷고자 인근 맹씨행단을 찾았다. 고불 맹사성은 조선 태종, 세종때 좌,우의정을 역임한 정승으로서 충효가 지극함은 물론 검은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다닌 우리나라 대표적 청백리다. 고려말 최영장군 친손녀의 부군이기도 하다. 맹사성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조부 맹유와 부친 맹희도, 맹사성 세분의 위패를 모신 사당 세덕사와 맹사성, 황희, 권진 세 정승이 느티나무 세그루씩 심고 정사(여진족 토벌)를 논했다는 구괴정을 둘러보았다. 품격 넘치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맹씨가문의 역사를 자세히 알게되었다. 참으로 감사하다.

 

오늘 설화산 산행은 살아 숨쉬는 역사와 문화의 향취를 느껴본 기행에 가깝다. 산을 오르며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해보고, 하산해선 조선 청백리의 삶을 돌아볼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외암민속마을 입구다. 멀리 설화산이 보인다.


 초가집, 개울물이 마을옆으로 흘러 풍요와 안정을 가져다준다.


 오래된 돌담이다. 설화산 기슭엔 돌이 많다. 군데군데 밭에도 돌무덤이다.


 추수한 벼이삭이다. 미얀마인처럼 새들의 양식을 위해 올려놓은것 같다. 한국인도 자연과 더불어사는 문화, 문명인이다.


 설화산 등산로 초입이다.


 외암저수지. 맑은 물에 오리가족이 노닐고있다.


 설화산정상에서 내려다본 외암민속마을.


 멀리 우리나라 100대 명산중의 하나인 광덕산이 보인다.


 정상 태극기를 배경으로... 북핵없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해본다.


 맹씨 고택. 사실은 최영장군의 부친이 지은 집으로 최영장군도 어릴때 이곳에서 살았다. 맹사성이 최영장군 손녀의 남편이었기에 맹씨가문이 사용했다. 맹사성의 부친 맹희도가 낙향하여 주로 이곳에서 살았다.

 

 구괴정이다. 황희, 맹사성, 권진의 충과 애국심이 스려있는 곳이다.


 쳥백리 맹사성. 려말선초 불사이군의 현세였지만 개성 두문동에서 선배들의 권유로 나와 조선왕조를 위해 일했다.


 맹사성은 발군의 문장가, 음악인, 외교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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