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괴산 산막이옛길(2018. 7. 9, 월)

도보사랑 2018. 7. 10. 21:56

괴산 산막이옛길(2018. 7. 9, 월)

 

괴산은 산이 높고 물이 맑다. 몇년전 가보았던 우암(송시열)이 은거했던 화양구곡 계곡물은 맑다못해 초록빛이었다. 기암절벽은 선비들의 고고한 이상을 보는듯했다.

 

괴산호를 굽이돌아 나있는 산막이옛길을 걸었다. 칠성면 시오랑 마을에서 산골 산막이마을까지 총7Km의 옛길엔 전설과 이야기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참나무를 통과한 물이 앉은뱅이를 치료했다는 앉은뱅이 약수,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정사나무, 1968년까지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랑이굴, 각시바위와 신랑바위...

 

비가 내리니 더욱 호젓한 길이된다. 운무속의 산은 깊고 넓은 호수와 더불어 천경의 모습이다. 물기를 머금은 돌이끼는 짙고 생명력이 넘친다. 다래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더욱 청아하다.

 

자연을 찾고, 옛길을 걷는 이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었음 좋겠다. 어지러운 세상을 등져 산골을 찾는 선비길이 아닌 출세를위해 한양으로 과거시험 보러가는 유생들의 길이되었음 좋겠다.

 

자연은 그대로 있는데 인간들이 난세를 만드는구나...

 

낭만과 추억이 넘치는 괴산 산막이옛길을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기쁜 마음으로 다시 찾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