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일본과 NATO의 군사협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실력은 눈부시다. 특히 군사외교가 그렇다. 한국의 일각에서 일본자위대의 깃발을 전범기라 부르면서 해군관함식 참가까지 거부하고 있지만 일본은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와도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5월 26일 NATO 이사회는 일본정부대표부를 벨기에 나토본부에 설치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구미(歐美)의 군사동맹에 일본이 역외파트너이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정부대표부까지 두게 됨으로서 3자 동맹의 큰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주 나토대사는 하야시 하지메(林肇)주 벨기에 대사가 겸임한다. 일본은 이미 벨기에 대사관에 나토담당 외교관까지 있어 증원은 하지 않았다, 일본은 이미 10년을 내다보고 공을 들여 정부대표부를 설치하게 된 것이다.
2007년 일본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나토이사회에서 연설을 했던 아베 총리는 이번에 나토 이사회에 출석해 감개무량해 하며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기치를 들고 7년전의 약속을 지키게 됐으며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18년 1월에 아베 총리는 에스토니아를 방문해 일본이 나토의 사이버 방위협혁에 참가할 방침이라고 밝힌데 이어 5월 8일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도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과거 러시아의 핍박을 받았던 에스토니아는 NATO참여국으로 인구가 130만에 불과한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국가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로부터도 사이버 공격을 받아 국가기능이 마비된 경험이 있어 2010년부터 매년 세계최대의 사이버 방어훈련인 Locked Shields가 열리는데 이는 러시아의 사이버공격을 상정한 NATO의 대책이다. 탈린 매뉴얼이라고도 불리는 에스토니아 중심의 사이버 방어전은 러시아견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일본도 여기에 참가해 토쿄 올림픽의 사이버 방어 경험도 축적할 겸 최대의 가상적인 러시아에게도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는 것이다.
나토는 8월 일본해상자위대와 발틱해 에서 해상작전 실행시의 연락수단을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합동훈련도 실시했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 샹제리제에서 펼쳐진 퍼레이드에는 일본 자위대도 참가했고 영국도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승전국이며 독일과도 중국 칭다오에서 전투를 벌인 바 있다. 또 영국과는 남하하는 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해 동맹을 맺은 적도 있다.
일본은 메이지 시절 초기에는 프랑스와 군사협력을 했다. 현재도 자위대 군사퍼레이드에서 울려퍼지는 육군분열행진곡의 경우 프랑스인 군사고문이 작곡한 것이다. 이후 해군은 영국에서 교리를 습득하고 육군은 프러시아에 교관을 파견해 몰트케의 전술을 습득해 러시아와의 육전에서 승리했다.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국으로 전락하긴 했지만, 일본은 현재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와도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과거 러시아와 대립관계였거나 핍박을 받았던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터키 등을 국제무대에서 친일국가로 확보한 상태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미국과의 공고한 군사동맹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유럽에서는 NATO와의 협력을 통해 북방 4개 도서 영유권문제로 대립중인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다.
이런 국제관계의 본질을 이해하는 한국인은 극히 드문 것 같다. 기본적인 팩트조차도 언론기관이란 곳에서 보도하고 있지 않고 상당수 한국인들의 시각이 여전히 조선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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