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모택동의 신화 해체

도보사랑 2019. 4. 9. 16:11

모택동의 신화 해체 – 중국공산당 바로보기를 위하여

 

일본 최고의 중국전문가 엔도 호마레 박사의 <모택동 – 일본군과 공모한 남자>라는 책은 2015년 11월 일본에서 발간됐다.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의 국부’라는 모택동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는 역작이다. 일중전쟁당시 모택동의 공산군은 일본군과 거의 싸우지 않았으며 국공합작을 한 뒤 국민당에 일본어로는 야도카리(소라게 : 즉 국민당을 숙주삼아 기생하는)전술을 구사해 몸집을 불렸고 국민당군을 패퇴시키기 위해 장개석 정부의 정보를 빼내 일본군에 제공한 역사의 이면을 실감나면서도 아주 정치하게 재구성하고 있다.

 

모택동의 유년시절부터 그가 어떻게 그 나름의 제왕학을 만들고 실제로는 항일을 하지 않은데 따른 정통성의 부족을 어떻게 분식했는지, 그리고 국공합작의 과정과 그가 어떻게 일본과 공모해 중화민족을 배반했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애당초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파시스트 추축국과 싸운 전승국은 장개석의 중화민국이라 정통성이 없었던 중국 공산당이 엉뚱하게도 전승기념일과 반파시스트승리를 경축하기 시작한 것은 쟝저민시절부터 비롯됐고 이는 쟝저민의 부친이 일본의 괴뢰정부였던 왕조명정권에 부역했던 사실을 세탁하기 위해서였다고 엔도 호마레 박사는 밝히고 있다.

 

많은 이들이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모르고 있는 이유는 학계의 무지함과 게으름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중국 현대사와 관련해 한국인들이 가장 친숙한 책들은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 내지 좌파 페미니스트 여성 작가 아그네스 스메들리의 저작물들이다. 물론 이같은 책들의 저자들이 중국현대사의 인물들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접하고 기록한 것들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모택동이나 주덕, 팽덕회 같은 공산주의자들의 선전도구가 돼 낭만적으로 포장했다는 점들은 쉽게 간과한다.

 

‘대장정’이란 위대해 보이는 단어로 포장된 공산군의 패퇴와 이들의 극적인 승리를 묘사하느라 이들이 권력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배신과 무자비한 숙청에 대해서도 대의를 위한 희생정도로 독자들이 착각하도록 하는 면도 분명히 있다.

 

중국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수십만명이 아사한 공산군의 창춘포위를 직접 겪은 엔도 호마레 박사의 이 저서는 1941년생이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스탠포드 대학의 후버연구소와 타이완 국립도서관을 뒤져 제1차 자료를 찾아내고 중국의 인터넷까지 검색해 역사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연구에의 열정도 느껴진다.

 

필자는 현재 이 책의 번역을 하고 있다. 번역하면서 느끼는 것은 일본의 서적에는 한자가 빼곡하다는 점이다. 한국어처럼 일본어도 동음이의어가 많아 한자표기가 없다면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다. 한자교육이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한국에서 젊은층의 문자해독력이 과연 일본과 비교가 될까를 생각한다. 한국에 문맹은 없다지만 문자해독력은 전세계적으로 그리 높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엔도 박사는 현재도 시진핑정권하의 중국정치와 화웨이 사태를 포함한 미중무역전쟁, 미북관계등 동아시아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아주 활발한 연구와 기고를 하고 있다. 필자도 야후 재팬등을 통해 엔도 박사의 기고문을 틈틈이 읽고 있는데 그 수준은 가히 아시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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