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와 옥룡설산을 찾다..(2019. 8. 22~27)
3일차, 여강투어와 옥룡설산 트레킹(8. 25, 일)
어제 18시경 여강에 도착하여 한국식당 '백운정'에서 한식으로 식사후 리장호텔에 짐을 풀었다. 고옥의 고풍스런 호텔이다. 늦은 시간인데도 호텔앞 상점, 식당엔 손님들이 가득하다. 호도협 트레킹으로 피로가 쌓였음에도 한잔의 맥주로 서늘한 밤공기에 몸을 맡겨보는 친구들의 여유가 좋아보인다.
잠을 충분히 자고 아침 9시부터 여강투어에 나섰다. 백색 대리석 步道를 거닐면서 여강의 문화 향취를 마음껏 느껴본다. 골목골목 古屋들 사이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수많은 수로가 미로처럼 마을 전체를 관통한다. 목재가옥이 화재로 소실되는것을 막기위해 그 오랜 세월동안 인공수로를 만든것이다. 식수용, 설거지용 , 빨래터가 함께 있는 우물가가 인상적이다.
이곳 여강은 나시족 소수민족이 긴세월에 걸쳐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왔다. 아직도 상형문자를 함께 사용하면서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군데군데 가옥 벽면엔 상형문자와 현대 문자를 비교 설명하는 해설집이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12세기 元의 쿠빌라이 10만 대군이 대리국을 정벌하기위해 남진해왔을땐 이곳 여강의 통치자는 쿠빌라이에게 金沙江을 도하하여 대리를 공략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자치권을 인정받고 안정되게 여강을 다스릴수 있었다.
여강은 지리적으로도 티벳과 남송, 백족이 사는 대리, 곤명지역을 관통하는 교역의 중심적 역할을 할수있었다. 수많은 마방들이 길을 나서서 티벳까지 약 2,300Km의 길을 걸어면서 무역을 발전시켰다.
고성의 중심은 四方街로서 사방에서 흘러들어온 물건들이 이곳에서 교환되었다. 시장마당에서 잠시 열린 거리 민속공연에 친구들은 나시족과 함께 춤을 추며 여행의 즐거움을 맛본다.
저멀리 옥룡설산이 보이는곳에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두고 수양버들을 비롯한 수많은 나무그늘로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휴식공간을 제공해주는 흑룡담 공원도 참 아름답다.
점심식사후 우리는 옥룡설산 트레킹에 나섰다. 사실 오늘의 트레킹은 원 계획에서 많이 수정되었다. 본 트레킹 계획은 해발 2,600 옥수채(玉水寨)에서 7시간동안 말을 타고 해발 3,800고지까지 올랐다가 4,200 옥룡설산 1봉을 밟는것이었으나 최근 말 낙마사고가 빈번하고 친구 대다수가 말을 타지않고 도보 트레킹을 원했기에 오늘은 걸어서 3,200고지에 있는 옥룡호까지 오르고 내일 운삼평에서 케블카를 이용, 설산주봉(5,596m)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초지까지 올라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약 3시간 동안 옥수채에서 옥룡호까지 오른 오늘의 트레킹에 친구들은 많은 땀을 흘렀다. 생각보다 무더운 날씨에 바람도 불지않아 짧은 거리임에도 힘은 들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옥룡호에서 내려다본 넓은 여강지역의 평야를 배경으로 우리들은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도 우리들 추억속에서 오래 남을것이다.
약 5시간 30분동안 13.6Km를 걸어면서 세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된 여강 고성(옛마을)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옥룡설산의 한 구간을 트레킹한 하루다.
합파설산과 옥룡설산을 하바쉐산, 위룽쉐산으로 부르는것이 더 정겨운 느낌이든다. 하바쉐산에서 서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엔 샹그릴라가 위치하고있다. 3,000~4,000m 고지에 위치한 샹그릴라, 마음속의 해와 달, 이상향을 뜻한다. 샹그릴라란 명칭을 가진 고급 호텔, 빌딩들이 많은 이유이다.
호도협 지역에 위치한 하바쉐산과 위룽쉐산, 그리고 샹그릴라...
현실과 동떨어진 아득한 어느 시대의 현존하지 않았던 소설속 이야기들이 잠들어 있는곳같다. 차마고도는 그 상상속 전설과 이야기들을 현실과 이어주는 다리이다.
우린 이러한 현실과 이상향이 만나는 장소에 와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고교졸업후 지나온 삶의 길은 각자 달랐어도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아끼고 서로 존중하고자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이 아름다운 곳에서도 계속 살아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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