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중국 사천성, 운남성 여행...차마고도 호도협길 트레킹(8.23~24)

도보사랑 2019. 9. 3. 16:38

중국 사천성, 운남성 여행.. 차마고도 호도협길 트레킹(8.23~24일)

 

고교 학오름 동기들은 작년 10월 보르네오 키나발루산을 밟고나서 연말에 올해 해외산행지로 차마고도 호도협과 옥룡설산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교역로로 중국 당나라와 티벳왕국이 차와 말을 교역하던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과 쓰촨성에서 티벳을 넘어 네팔과 인도까지 이어지는 5,000km의 길에서 가장 험하고 아름다운, 삼강(三江)이 만나는 협곡들과 설산들이 이어지는 옛길이다. 마방들이 스촨성과 티벳간 차와 말을 교환하고자 걸었던 외길의 길은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소금, 약재, 비단등 많은 물건들이 오고가는 여러 차마고도길로 개척되었다.

 

친구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이런 길의 한 구간인 호도협 협곡길을 걷고자한것은 우리들의 마음도 옛것을 좋아하고 옛시간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가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어제(8. 22)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成都를 거쳐 오늘 아침 리장(麗江)에 도착했다. 4,000고지가 넘는 웅장한 산들아래 가장 중국다운 모습을 품고있는 이곳 여강,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던 곳이다.

 

여강공항에 도착하니 서늘한 기온에 구름속에 갇혀있는 주위 높은 산들이 우리를 반긴다. 이곳은 산들도 빼어나지만 유네스코에 등재된 고대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고대 중국문화의 냄새를 짙게 풍기는 여강마을, TV에서도 많이 소개되었다. 깊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마을 깊숙히 흐르고 고색창연한 옛가옥들, 대리석같이 단단한 돌로 만든 다리와 步道, 마을 한복판에서 수확한 채소를 씻고있는 정겨운 모습들... 아름다운 자연과 오랜 역사속 삶의 풍경이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던 곳이다.

 

여강마을에 대해서 네이버 검색창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리장 마을에는 돌로 만든 약 300여 개의 다리가 있다. 다리, 강물, 초록색의 나무, 오래된 거리와 오래된 집들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구성하고 있어 동방의 베니스(Venice)라고 불린다"고...

호도협 트레킹을 마치고 여강마을을 찾을수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

 

오늘의 협곡 걸음은 나시객잔에서 출발, 차마객잔을 거쳐 중도객잔에 도착한 약 15Km의 걸음이다.

말 그대로 참으로 웅장하고 경이롭고 아름다운 협곡이다.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서 건너편 구름속에 갇힌 옥룡설산의 능선들을 바라보고, 까마득한 절벽아래 황토색을 내며 유유히 흐르는 장강의 상류,

金沙江을 바라보면서 서두르지 않는 중국인들, 그들의 삶,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생각해본다.

 

누구는 말했다. 중국의 역사는 장강의 역사라고.

장구한 세월동안 그 많은 왕조가 쓰러지고 일어나도 아무 일도 없었는 냥 도도히 흐르는 강이다...

 

나시객잔에서 출발, 바로 이어진 가파른 산정상까지 약 600m 구간(28밴드 구비길)은 말을 타고 올랐다. 앞뒤 말의 고삐를 잡은 마부들은 영락없이 티벳과 여강을 오고갔던 마방들의 모습이다. 말들은 힘이 있었지만 중간중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배설물도 쏟아내었다. 힘이 부칠땐 길옆의 풀들을 뜯어 먹어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가파른 경사길을 무사히 오르게해준 애마가 고마워 머리깃털을 쓰다듬어 주었고 마부에겐 조금의 수고비도 건넸다. 물건을 매개물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위해 험한 길을 개척한 과거의 역사가 소중하기에 어떤 형태로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옛 마방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지속되었음 좋겠다.

 

걸어면서 느껴보는 감흥을 혼자 간직하기엔 아까워서 지인들에게 담은 풍광과 함께 짧은 감흥을 보내니 마치 KBS 다큐를 보는 느낌이다는 반응을 보내왔다.

 

"구름이 걸려있는 높은 산과 산사이 그에 비하면 좁디좁은 협곡, 너무나 신비할듯한 느낌을 줄것 같다. 자연의 극치를 경험하고 있는것 같다"면서 한층 부러워했다.

 

내일은 남은 호도협 구간을 걷고 여강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정이다.

오늘 다 보지못하고 느껴보지 못했던 감흥이 일부 있었다면 내일의 발걸음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고자한다.

 

시계 Alarm을 04:00에 맞추었다. 혹시 이곳 첩첩산중 협곡에서 총총한 별들이 하늘을 수놓을지도 모르겠기에. 총총하게 빛나는 새벽별을 바라볼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