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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2022. 7. 2. 토)

도보사랑 2022. 7. 14. 11:03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2022. 7. 2, 토)

비가 온뒤라 공원엔 선선한 바람이 분다. 분수대에선 시원한 물을 쏘아 올리고있고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도 많다.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아침에 사관학교 3년 선배님은 "인류는 어떻게 맬더스 인구론의 덫을 끊어냈는가"라며 영상을 하나 보내주셨다. 짧은 영상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인구론'의 저자 맬더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수에 비해 제한된 땅에 산술적으로 증가되는 식량증산으로 인하여 인류가 살아남을수있는 유일한 방안은 인구를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간은 콩, 옥수수등 다양한 식량대체 작물을 생산하고 비료를 개발함으로써 먹는 문제를 해결했다. 맬더스의 주장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지금은 오히려 먹을것이 넘쳐서 문제다. 먹는 문제가 해결되니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넘어선 끝없는 정신적 욕망, 탐욕이 인간을 황폐시켜왔다. 역사이래 종교가 神과 인간의 영적공간, 구원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인간성 회복을 추구해왔지만 문명이 발달할수록 순수 인간정신은 점점 타락하는 느낌이다. .

어제 완도의 실종가족 사건이 보도되었다. 영끌투자에 실패한 젊은 부부는 그들의 자살행로에 아무것도 모르는 10살난 딸을 데려갔다.
젊은 부부는 한때 주식, 코인 등에 성공적 투자로 세상을 다 얻은것처럼 행복했다고한다. 가지고 있으면 행복하고 없으면 자식의 생명마저 마음대로 앗아가는 인간성 상실에 양식있는 사람들은 공분한다.

이들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했던 맬더스 시대 훨씬 이전부터 인간은 생존과 인간다운 삶, 행복의 문제에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다.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물질과 생산의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도 끝없이 전쟁이 발생하고, 자유와 지배 종속의 문제가 종식되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고 인간 탐욕의 모습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있다.

神앞에 부족한 인간, 돈과 욕망에 집착적인 인간이기에 절대자유와 만인평등의 세상은 좀체로 오기힘들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 '까르마조프가의 형제'에서도 자식에 살해당한 아버지와 4형제를 통해 이러한 인간본성과 삶의 문제를 아주 내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상물질에 탐닉하지 않는 이상적 인간은 없다. 그러기에 보다 근원적인 행복의 본질에 접근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있는가. 빚때문에, 상속문제로 자식과 동반자살하고 부모를 죽이는 세상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물질적으로 풍부해도 왜 결핍을 느끼며 쫒기는 삶을 살고있는가. 왜 속도와 편안함만 생각하는 삶을 살고있는가. 물론 정반대의 삶을 살고있는 분들도 있다. 이 시대에 그들은 소수의 聖者로 인식되고있다.

어렵고 힘든 고통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시간이 약이다'는 말도 틀렸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의 만족이고 영속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마음의 문제, 영혼이 밝아야 할것같다. 우리들 영혼이 우리의 발걸음을 따라올수있도록 매순간 긴 호흡을 하고 자연을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영혼이 온전할 것같다.

맬더스의 세계관, 미래예측이 틀렸다는 시각을 갖는것도 옳지않다. 오히려 인간의 생존문제에대해 고심했던 학자를 존경하고, 무한정의 식량을 생산할수있는 과학기술에 이어 인간의 탐욕을 줄이고 '영원에서 영원으로' 영혼의 삶을 살수있도록 매일 기도하는 마음을 갖는것이 행복의 첫걸음이고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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